금호타이어 조정 실패…파업 위기감 고조

금호타이어 조정 실패…파업 위기감 고조

입력 2010-03-16 00:00
수정 201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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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16일 대의원대회후 교섭 재개..마지막 기대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금호타이어에 대한 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파업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6일 열릴 노조 대의원대회 결과와 오는 18일로 예정된 광주지방법원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단에 따라 파업 실행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15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최후 조정 회의에서 사측의 황동진 부사장 등과 노측의 이명윤 노조 기획실장 등이 나서 쟁점이 되고 있는 노사협상에 대해 마지막 협의를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끝났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조정회의는 8시 30분까지 계속됐으나 이날 오전부터 열린 노조의 긴급 대의원대회에서 파업 철회와 실행에 대한 찬반양론이 맞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통보에 따라 성과를 보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오는 18일 광주지법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를 앞두고 파업의 최대 갈림길에 서게 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이틀째 긴급 대의원 대회를 열어 파업 철회와 실행 여부를 두고 현 집행부의 방침과 강경파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오후 7시께까지 논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번 대의원대회에서는 워크아웃이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해 타협안을 통해 파업을 피해보려는 집행부와 파업 강행을 주장하는 강경파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6일 긴급 대의원대회를 다시 열어 파업 실행 여부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처럼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데다 노조 안에서 파업을 강행하자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아 파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조정회의에서 지방노동위원회 관계자는 “쌍용차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성실하게 임해달라”고 당부했고 노사 양측도 16일 노조의 대의원대회가 끝나면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기로 해 마지막 타결의 희망을 남겨뒀다.

이런 가운데 오는 18일 첫 심리를 앞둔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11일 광주지방법원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회사 측은 가처분 신청에 대해 “현행법상 구조조정과 같은 경영에 관한 권리 관련 사항은 파업의 대상이 아니므로 노조가 워크아웃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을 이유로 파업에 나서는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조정 기간을 거쳐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파업에 대해 금지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특히 사측이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공권력 투입에 앞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며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파업에 대한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중 파업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따라 금호타이어 노사협상은 최대 갈림길에 서게 됐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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