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檢조사서도 “기억 안난다”

김길태 檢조사서도 “기억 안난다”

입력 2010-03-20 00:00
수정 2010-03-2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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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살인혐의 증거확보 주력… 경찰청, 부실수사 여부 감찰

부산지검 형사3부(부장 김승식)는 19일 오전 여중생 살해 피의자인 김길태(33) 신병이 검찰로 넘겨짐에 따라 본격적으로 보강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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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납치살해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이 19일 오전 피의자 김길태를 검찰로 이송하기 위해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데리고 나오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이 19일 오전 피의자 김길태를 검찰로 이송하기 위해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데리고 나오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부산지검에 도착한 김은 곧장 조사실로 들어가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한 성폭행 부문과 납치 과정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오후 늦게 부산구치소에 수감됐다.

김은 검찰조사에서도 경찰 수사 때와 마찬가지로 납치 과정 등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으로 김이 부인하는 납치와 성폭행, 살인 혐의 등에 대해 자백을 유도하는 한편, 살인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직접 증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필요하다면 추가 현장검증도 시행하기로 했다.

검찰은 앞서 김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지정하는 등 총 4명의 검사로 수사팀을 꾸렸으며, 대검도 오는 28일쯤 과학수사기획관실 소속 심리분석팀을 부산지검에 파견, 수사에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한 시민의 변호사비용 지원으로 이 사건 변호를 맡은 윤모 변호사를 면담한 김은 ‘스스로 용납 안 된다.’며 반성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변호인에게 다중인격과 비슷한 ‘해리현상’까지 설명하며 과거 교도소에서 2년4개월간 정신병 치료를 받은 전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문가를 투입해 김의 이런 태도와 주장이 진심인지, 형량을 줄여 보려는 의도된 행동인지를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김은 지난 2001년 30대 주부를 납치해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8년형을 받고 경기도 안양교도소에 수용된 이후 2003년부터 정신질환 증세를 보여 전문 치료시설을 갖춘 진주교도소에서 2년 4개월간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 부실수사 여부 등에 대해 부산 경찰에 대한 감찰에 나서기로 해 수사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경찰청은 다음주 부터 직무감찰에 나설 계획이며, 이번 사건의 초동수사부터 마무리까지 전 과정에 대한 조사를 해 부실수사 정황이 발견되면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0-03-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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