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용사가…박경수 중사 천안함서 실종

연평해전 용사가…박경수 중사 천안함서 실종

입력 2010-03-27 00:00
업데이트 2010-03-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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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밤 서해상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1천200t급) 실종자 가운데 제2연평해전 용사인 박경수(30) 중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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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앞에서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1천200t급)  실종 승조원 가족이 “구조작업을 서둘러 달라”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앞에서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1천200t급) 실종 승조원 가족이 “구조작업을 서둘러 달라”며 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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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함 침몰 관련 사진 더 보러가기

 2002년 6월 29일 발생한 제2연평해전에서 박 중사(당시 하사)는 참수리 357정 보수정으로 총탄을 맞아 부상을 입었지만 부상 사실도 모른 채 전투에 임했던 참 군인이었다.

 박 중사는 제2연평해전에서 부상한 뒤 수년간 항해에 나서지 못하다가 얼마 전부터 공포심을 이겨내고 배에 다시 오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승선한 천안함도 1999년 제1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초계함이었다.

 박 중사의 부대 동료는 “그런 경험(제2연평해전)을 하면 보통 제대를 하거나 두번 다시 배를 타지 않는데 박 중사는 선배들과 가족들의 격려와 도움으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배를 탔다”고 전했다.

 부상 장병들의 이같은 공포심 때문에 해군은 교전으로 인한 부상자의 재승선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의 뜻에 맡긴다.

 박 중사는 부인 박모씨와 슬하에 6살 난 딸을 뒀으며 승선을 하지 않을 때는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교회를 자주 찾았다.

 박 중사가 다니는 평택시내 교회 관계자는 “주말에도 초계함에 승선해있어 예배에 잘 나오지 못해 휴가때 가끔 만났지만 책임감이 강했던 분으로 기억한다”며 “박 중사의 부인과 목사님이 새벽에 통화할 때 담담한 목소리로 ‘무사귀환을 믿는다.기도해달라’고 했었다”고 했다.

 박 중사의 장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딸이 도저히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사실 확인하러 부대에 가 봐야 하지만 그마저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중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인터넷 카페 ‘제2 연평해전 전사자 추모본부’에는 박 중사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네티즌 ‘dk3dko’씨는 ‘실종자 명단에 2002.6.29 참357(당시계급:하사)에 승조 하였던 박경수 중사님도 계십니다.모두 무사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했고,‘357병기병’은 ‘아침에 봤는데 멍하네요...아니길 바랬는데’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카페에는 승조원들의 생환과 조속한 사고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글도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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