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대원 순직에 “당신은 진정한 군인”

UDT대원 순직에 “당신은 진정한 군인”

입력 2010-03-31 00:00
업데이트 2010-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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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한주호 준위 비극에 애도물결

해군 특수전(UDT) 요원인 한주호(53) 준위가 침몰 초계함인 천안함 탐색작업을 하다가 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는 “이 시대의 영웅”이라며 한 준위를 애도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특히 50이 넘은 나이에 후배 장병을 구하기 위해 직접 물속으로 뛰어든 한 준위를 추모하며 ‘진정한 군인’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1975년 2월 해군 하사로 임관한 한 준위는 특수부대 요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2000년 준위로 임관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최고령 나이로 소말리에 파병되기도 한 ‘군인 중의 군인’이었다.

 한 준위는 특히 2012년 12월 37년의 군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역할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뉴스에서 한 준위의 순직 소식을 접했다는 시민 원승일(32)씨는 “생존확률이 낮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단 1%의 가능성을 믿고 심해에 몸을 던진 한 준위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불안에 지친 실종자 가족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은 모두 그의 희생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 온라인에는 고인의 애도하는 글이 넘쳐났다.

 liqu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물 속에 들어가지 않고 젊은 요원들을 보내도 됐을텐데 50이 넘은 나이에 직접 수색에 나선 한 준위를 존경한다.마지막까지 본인의 임무를 수행하다 돌아가신 한 준위야말로 진정한 군인”이라고 고인의 군인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kgs8974’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정말 가슴이 저린다.국가가 위급한 시기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한분이 가셨다.차분히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네티즌 ‘pangel07’ 역시 “한 준위는 자신의 안전보다는 혹 살아있을지 모르는 전우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유명을 달리 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실종자 가족이 무리하게 천안함 수색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 같은 비극이 빚어졌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gaba’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실종자 가족들은 자기 자식이 소중한 만큼 남의 자식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바다에 들어가 자기 자식들을 구해오라고 재촉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익명의 네티즌은 해군 홈페이지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의 안타까운 마음도 이해하지만 목숨을 걸고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대원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거둬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시민 강택영(29.여)씨는 “전체 상황을 지휘·통제해야 하는 군이 다급하다는 이유로 구조요원들을 막무가내로 몰아붙여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어내고 말았다”며 “한 준위 죽음의 가장 큰 책임은 해군에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형중씨는 해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인원도 장비도 피로가 누적된 상태여서 무턱대고 밀어 넣는다고 수색작업이 되는 것이 아니다”며 현재의 수색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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