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타격? 피로파괴?…침몰 원인은

외부타격? 피로파괴?…침몰 원인은

입력 2010-03-31 00:00
업데이트 2010-03-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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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한지 31일로 엿새가 지났지만 침몰 당시를 말해주는 구체적인 상황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반면 전문적인 식견까지 가미된 ‘그럴듯한 관측’들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만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제기된 사고 원인은 내부폭발설과 외부타격설,그리고 암초 좌초설 등 3가지로 구분되지만 최근에는 외부 타격설이 힘을 받고 있다.

 이 경우 어뢰에 의한 가능성과 기뢰에 의한 타격으로 다시 상황이 나뉘어진다.물론 타격 주체로는 북한일 가능성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고,6.25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다른 가능성의 경우에는 주체가 불분명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얘기해서 내부 폭발과 같은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진다면 군 책임론이,외부타격설로 드러나면 타격주체를 향한 엄청난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다.물론 북한 연루설이 부각되면 남북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하는 외부타격설..어뢰냐,기뢰냐

 외부 타격설의 핵심은 어뢰냐,기뢰냐로 좁혀진다.

 특히 어뢰일 경우에는 북한의 개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군쪽을 소스로 한 일부 정보를 토대로 천안함 침몰에 앞서 초계함이 사고 해역으로 가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북한 잠수정 부대에서 어뢰를 장착이 가능한 반잠수정이 4대나 출동했다든지,이상한 징후가 발견됐고 이를 한국과 미국군의 정보계통에서 포착했다든지 하는 내용이 이런 관측의 핵심 항목이다.

 만일 이런 것들이 사실이라면 침몰을 전후해 북한군의 동향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

 게다가 천안함 침몰 당시 인근의 속초함이 76㎜ 함포 포격을 한 것이 확인되면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군의 발표대로 미확인 비행물체(새떼)를 향한 게 아니라 해상의 물체를 겨냥한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기뢰 또는 폭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도 여전히 유력한 가상 시나리오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폭뢰를 싣고 다니던 천안함이 폭뢰 한 개를 유실한 적이 있는데 이 게 부딪쳐 폭발됐을 가능성도 있고,아니면 북한이 의도적으로 폭파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암초충돌 등 사고 가능성은 없을까

 해군은 30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사고 브리핑에서 “함수 쪽 절단 부위 사진 촬영과 떠오른 물체를 보면 폭발이나 그을음 흔적은 없고 불에 탄 물체도 없다”며 내부폭발 가능성은 배제했다.

 게다가 현장 생존자 등이 사고현장에서 화재나 기름 및 화약 냄새를 맡지 못했다는 증언도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이 해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암초설이 거론되고 있다.

 현장에는 해저지도에 나오지 않는 암초가 있고,저속 운항 중 스크루가 암초에 부딪힐 경우 선내에서는 폭발음처럼 들리면서 좌초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 국방위에서 내부 소행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피로 파괴(Fatigue Fracture)’ 가능성있나

 일부에서는 ‘피로 파괴’의 가능성도 제기됐다.건조된지 20년이 지난 천안함의 용접 부위에 미세한 균열이 누적돼 외부 충격으로 함정의 무게중심에서 절단된 듯 두 동강이 났다는 주장이다.

 해군 관계자는 그러나 “해군 역사상 이러한 사례가 없으며,매일 철저히 정비를 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군 책임론 불가피

 진상규명이 어떤 방향이 되더라도 군 책임론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고의 지휘 체계에는 취임한 지 각각 8개월과 7일된 김태영 국방장관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있다.침몰한 천안함은 평택 2함대 사령관 휘하에 있다.

 게다가 군이 천안함의 교신기록 등 사고의 진상을 밝혀 줄 열쇠를 쥐고 있으면서도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의혹만 확산시켰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특히 군은 사건 발생 직후 ‘파공(구멍)’에 따른 침몰이라고 했다가 ‘절단’으로 말을 바꿨다.이는 내부 폭발이냐 외부 공격이냐를 가르는 주요 판단 기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고 발생 시각도 수차례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연루 가능성도 초기에는 없다고 했지만 현재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렇게 해명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드러나면서 일부 시민은 “오락가락 해명으로 불신만 더 키웠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긴급현안질의를 하기로 했으며,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진상조사특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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