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동강난 채 서서히…軍 폭발후 전체 영상공개

두동강난 채 서서히…軍 폭발후 전체 영상공개

입력 2010-04-02 00:00
업데이트 2010-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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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1일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의 폭발 직후 촬영된 영상 전체를 공개했다.

 사고 당시 백령도 해안을 경비하던 해병대 병사가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한 총 40여분 분량의 영상으로,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이 가운데 1분20초 분량의 영상만을 편집해 공개했었다.

 영상에 기록된 촬영 시작 시간은 오후 9시23분47초다.이 영상을 찍은 TOD가 실제 시간보다 2분40초 늦게 맞춰져 있었다는 점에서 실제 촬영 시작 시간은 9시26분27초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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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국방부에서 해병부대가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한 침몰 당시 천안함의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맨위 사진에는 TOD 현재시간이 21시 23분 46초로 기록된 가운데 천안함의 마스터와 일부만 보이고 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함수가 표류하며 가라앉는 모습이 보인다. TOD 시간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실제보다 2분 40초 빠르게 설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국방부에서 해병부대가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한 침몰 당시 천안함의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맨위 사진에는 TOD 현재시간이 21시 23분 46초로 기록된 가운데 천안함의 마스터와 일부만 보이고 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함수가 표류하며 가라앉는 모습이 보인다. TOD 시간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실제보다 2분 40초 빠르게 설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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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합참 이영기 대령은 “미상음을 들은 해병대 병사가 상급부대에 상황을 보고하고 해당 지점 탐색에 걸린 시간을 감안하면 (폭발음 이후) 3분가량 지난 뒤 녹화를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캄캄한 야간에 적외선(IR)으로 10배 배율로 촬영된 이 흑백 영상은 천안함이 오른쪽으로 90도 넘어져 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옆으로 누워 정면으로 찍힌 천안함은 사고 해역의 조류로 인해 시계방향으로 서서히 돌며 뒷부분을 잃은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촬영이 시작된 당시,즉 폭발음 이후 불과 수분 만에 천안함은 두동강 나있음을 알려주는 장면이다.배의 중앙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마스트(수직으로 세워진 높은 기둥)의 바로 뒷부분이 잘려나간 상태였다.

 이 대령은 “마스트 바로 위에 있는 연돌 앞에서 절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배율 야간 촬영이라는 점에서 절단면의 모양새를 상세히 살펴볼 수는 없었으나,칼로 자른 듯한 매끄러운 직선이라기보다는 수직으로 나있는 불규칙한 선과 같은 모양새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표류하는 천안함의 함교에는 검은색 점이 하나둘씩 늘었다.열이 높을수록 검게 표시된다는 TOD의 특성상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승조원이 하나둘씩 함교로 몰려드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절단 부분의 명도는 승조원을 표시하는 명도보다는 낮았다.폭발시 고열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으나,이미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녹화된 만큼 정확한 고열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이 대령은 “거리나 각도에 따라 명도가 달라질 수 있고,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녹화된 만큼 열을 판단하는 데 제한이 있다”며 “TOD를 사고원인 판독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TOD 영상의 전반적인 화질 등을 감안할 때 안개,연기 등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녹화 시작 초기 함수에서 떨어져 나간 하나의 검은 점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으며,국방부측은 “천안함에 있던 물체 등이 떨어져 나간 부유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절반으로 잘려나간 천안함은 맥없이 떠내려갔으며,10시7분53초(실제시간 10시10분께) 백령도의 한쪽 절벽 면에 가려져 더 이상의 TOD에 천안함의 모습은 담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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