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작업 이틀째 중단…원인규명 착수

구조작업 이틀째 중단…원인규명 착수

입력 2010-04-02 00:00
업데이트 2010-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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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자 탐색 구조작업을 진행 중인 군은 1일 기상악화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구조작업을 중단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오전과 오후 세 차례 예정됐던 탐색 구조작업이 사고 해상의 기상악화로 진행되지 못했다”면서 “내일 작업도 기상여건에 따라 진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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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밀린 구조작업  1일 백령도 장촌포구 해안에 한 통신사가 구조작업 지원을 위해 설치한 천막이 강풍에 찢겨 날아가고 있다. 해군은 천안함 함미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 승조원들에 대한 구조 작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악천후로 무산됐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강풍에 밀린 구조작업
1일 백령도 장촌포구 해안에 한 통신사가 구조작업 지원을 위해 설치한 천막이 강풍에 찢겨 날아가고 있다. 해군은 천안함 함미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 승조원들에 대한 구조 작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악천후로 무산됐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군은 작업이 재개되면 함미 쪽 선체에 진입해 실종자를 탐색 구조하는 작업을 먼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합참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해군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함미 부분은 현재 연돌(연통) 후부에 잠수사 인도줄을,연돌 후부에서부터 좌현 출입구에 인도줄을 각각 연결했다”며 “가용 잠수사 27개조 54명 을 교대로 투입해 좌현 출입구에서 승조원 식당까지 인도줄을 연결하고 실종자 탐색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준장은 “함수 쪽에서는 상부 갑판에 잠수사 인도줄을 설치했고 상부 갑판에서 함장실 입구까지 인도줄이 연결됐다”며 “가용 잠수사 24개조 48명을 교대로 투입해 함장실에서 상사 침실간 인도줄 연결과 수색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종자 탐색을 위해 위치 ‘부이’(부표)를 하나씩 더 설치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함미 쪽의 출입구 부분에,함수 좌현 출입구에 부표와 인도줄을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준장은 “함수 부분에는 함장실 입구까지 가서 인도줄을 설치했으며 잠수사들이 들어간 곳은 통로 일부”라며 “격실에 물이 차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격실이 많아서 하나하나 다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고 해상은 파고 2.5m 내외,풍속 20~25노트,수온 4~5℃이며 함미 쪽의 유속은 5~7노트로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낮 12시부터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을 규명할 민.군 합동조사단은 이날부터 사고 해상을 방문,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조사단은 합참과 해군,폭발물처리반 등 군 관계자 59명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국방과학연구소,국방기술품원 관계자 등 17명,현대.대우조선 등 민간 선박 전문가 6명 등 82명으로 구성됐다.

 군 관계자는 “조사단은 현장에서 잠수사들의 진술과 음탐기(소나)에 나타난 화면,선체 절단면 상태 등을 토대로 원인 규명에 나선 뒤 선체가 인양되면 보다 과학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천안함의 침몰사고를 둘러싸고 일고 있는 각종 의혹을 해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천안함은 26일 오후 9시22분께 사고가 발생했으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오후 9시21분58초에 진도 1.4~1.5 규모의 지진파를 탐지했다.

 7~8초간 계속된 지진파 규모는 TNT 170~180㎏의 폭발력으로 해저에서 강력한 폭발이 있었음을 확인했다.합동조사단은 지진파가 발생한 원인을 비롯한 지진파를 발생시킬 수 있는 해상무기를 분석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에 군 관계자는 “수중 폭발의 경우 수심과 바다 조건에 따라 전달력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인지는 지금 가늠할 수 없다”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대입한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당일 천안함 인근에 경비 중이던 속초함은 북한의 함정이 천안함을 공격하고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제2함대사령관의 승인을 받아 76㎜함포로 격파사격을 가했으나 레이더 분석결과 ‘새떼’로 판단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또 군은 백령도 기지에서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한 40분 분량의 영상은 공개했으나 침몰함의 교신록은 군사비밀과 작전에 관한 사항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TOD 영상에는 침몰함이 선체 중앙(마스트)부분에 있는 가스터빈실과 원.상사실이 절단됐으며 절단면은 칼로 자르듯이 곡선형태로 나타났다.

 합참 관계자는 “영상에는 처음부터 함미는 보이지 않았으며 함수만 보였다”며 “함미는 이미 절단된 상태에서 바닷속으로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라앉은 함미부분은 왼쪽으로 15~20도 기울어져 있고 함수부분은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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