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못내 촛불켜고 자다 불…일가족 봉변

전기료 못내 촛불켜고 자다 불…일가족 봉변

입력 2010-04-02 00:00
업데이트 2010-04-02 14: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전기요금 미납으로 전기공급이 제한된 강원 강릉의 한 가정집에서 촛불을 켜둔 채 잠을 자다 불이 나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일 강원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4시 40분께 강릉시 입암동 안모(45)씨의 1층 주택에서 불이 나 주택 내부 62㎡와 집기 등을 태우고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안방에서 잠을 자던 안씨가 연기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중태다.또 작은 방에서 자고 있던 안씨의 6살과 7살 난 딸 2명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신고자 최모(42)씨는 “우유배달을 하던 중 집안에 연기가 나고 연기에 그을린 어린이 2명이 집 앞에 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안씨는 지난 10월부터 6개월간 38만3천원의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한전으로부터 지난달 31일 전기공급 제한조치를 당하자 촛불을 켜두고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화재 전날 전기요금 6개월 이상 미납 가구인 안씨의 집에 전류제한기를 설치했다”며 “이는 일정 사용량을 초과하면 전기 공급이 자동 차단되는 설비”라고 말했다.

 안씨는 지난해 9월부터 상가 건물을 개조한 집에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5만원을 내고 아내 지모(42)씨 등 네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지씨는 불이 날 당시 인근의 한 야식 집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하느라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씨가 전기공급이 제한되자 인근의 슈퍼마켓에서 양초를 산 뒤 TV 옆 화분 받침대에 촛불을 켜 놓은 채 잠을 잤다는 주변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해 도내에서 전기요금을 3개월 이상 납부하지 않아 전력공급제한 조치된 가구는 모두 1천300여 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현재까지도 270여 가구가 전기료를 제때 내지 못해 전력공급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