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평온…쌍끌이·해상크레인 출항준비 ‘끝’

바다 평온…쌍끌이·해상크레인 출항준비 ‘끝’

입력 2010-04-02 00:00
업데이트 2010-04-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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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소청출장소장 “크레인을 처음봤는데 산더미같이 크더라”

 2일 오전 7시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선진포 앞.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기 위해 1일 오후 3시께 이곳 대청도에 도착한 쌍끌이 저인망어선 5통 10척이 부두에서 떨어진 바다 위에서 일렬로 줄을 서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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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천안함 사고 해상에서 인천 선적 쌍끌이어선 5통(10척)이 부유물 회수작업에 투입됐다.
2일 천안함 사고 해상에서 인천 선적 쌍끌이어선 5통(10척)이 부유물 회수작업에 투입됐다.


☞[사진]침몰 천안함… ‘무심한 하늘’

 하루전 2∼3m로 높게 일던 파도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서 잠잠해진 모습이다.

 바람도 부드럽고 안개도 끼지 않아 실종자 수색작업을 재개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이다.

 이른 아침부터 조업에 나갔다 돌아오는 어선 1척이 물살을 가르며 선진포로 들어와 앵커를 내렸다.

 배 위에서 잠을 잔 쌍끌이 어선 선원들은 수백 m나 되는 밧줄과 어망을 점검하면서 출항 준비를 마쳤다.

 1일 저녁 바다에서 섬으로 나와 인근 민박집에서 잠을 잔 쌍끌이 주선 선장들은 그동안 쌓인 피로를 충분히 풀었는지 가벼운 표정으로 포구로 나왔다.

 금양호 주선 강모(48)선장은 쌍끌이 어선에 오르며 “파도가 잦아들어 배가 뜨기에 문제가 없겠다”라고 말했다.

 대청도 어민들은 바다 날씨가 좋은데도 출항하지 않고 선진포에 계류 중인 쌍끌이 어선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봤다.

 송영선(54)씨는 “평소 대청도 앞바다에는 쌍끌이 어선이 뜨지 않는데 웬일인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쌍끌이 어선이 잔뜩 들어온 걸 보니 무슨 일이 있긴 있나 보다”라고 말했다.

 쌍끌이 어선을 타고 15분을 달려가 닿은 소청도.

 저 멀리 산봉우리 사이로 짙은 주황색의 크레인 붐대가 눈에 들어왔다.

 침몰 사고로 가라앉은 천안함 선체를 인양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경남 거제에서 출발한 대형 해상크레인이 소청도 남방 앞바다에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며 아침 햇빛을 받고 있었다.

 백령도 사고해역으로 이동하던 해상크레인은 1일 오전 7시30분께 기상악화로 소청도 앞바다에 피항했다.

 해상크레인 주변에는 8천500t급의 거대한 크레인을 끌고 왔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은 예인선 3척도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다.

 크레인 갑판 위의 작업자들은 바쁜 손놀림으로 장비 점검이 한창이었다.

 함창석 해경 소청출장소장은 “사무실에서 쌍안경으로 보니까 산더미같이 크더라.소청도에서 근무하면서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며 “멀리서 올라왔는데 인양작업이 잘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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