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높은 파고 속 실종자 수색재개 ‘사투’

해군 높은 파고 속 실종자 수색재개 ‘사투’

입력 2010-04-02 00:00
업데이트 2010-04-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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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사 투입…엄혹한 환경 속 악전고투

 해군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인근 사고 해역의 파도는 높았고 바람은 매서웠다.

 기상악화로 해저수색 작업이 중단됐다가 본격적으로 재개된 2일 실종자 수색에 나선 해군 잠수사들은 높은 파도,빠른 조류와 싸우며 악전고투를 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40분 백령도 용기포항·상륙함인 성인봉함에 수색대원들에게 전달할 식수를 가득 실은 옹진군 행정선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기자단을 태운 행정선은 1일에 비해 한결 잔잔해진 앞바다의 물살을 가르며 서서히 속력을 높여 나갔다.

☞[사진]침몰 천안함… ‘무심한 하늘’

 해가 모습을 드러내 금빛 햇살이 반짝거리는 바다 곳곳에는 주홍빛 부표가 떠 있었고 드문드문 조업 중인 어선들이 눈에 들어왔다.

 출발하고 20여분이 지났을까.20~30노트의 속력으로 바다 위를 내달리던 배가 높은 파도 속에 앞뒤,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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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8일째인 2일 UDT대원들이 함수 침몰지역에서 수색작업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8일째인 2일 UDT대원들이 함수 침몰지역에서 수색작업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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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해군 천안함의 인양작업에는 대형 해상크레인과 바지선은 물론, 작업을 진행하면서 맞닥뜨릴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 쇠줄, 리프트백, 추가 감압챔버에 이르는 각종 장비가 총출동한다. 연합뉴스
침몰한 해군 천안함의 인양작업에는 대형 해상크레인과 바지선은 물론, 작업을 진행하면서 맞닥뜨릴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 쇠줄, 리프트백, 추가 감압챔버에 이르는 각종 장비가 총출동한다.
연합뉴스
 먼바다로 나온 배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자 선상,선미에 있는 기자들은 배의 흔들림에 따라 휘청거렸고 선미 쪽으로 바닷물이 넘쳐 들어오기도 했다.

 잔잔한 앞바다와는 달리 먼바다는 파도가 높게 출렁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성인봉함에 350㎖ 물병 20개가 든 상자 250개를 전하려던 행정선은 높은 파도로 접안을 못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다.

 높은 파도 속에서도 해병대원 4~5명씩을 태운 검은색 고무보트 10여척이 바다 위에 떠있을지 모를 실종자나 유류품을 발견하려고 사고 해역을 샅샅이 훑고 있었다.

 해군 함정과 해경 방제정 등도 함미와 함수가 발견된 해역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고 인양된 함체를 실을 갈색의 바지선도 예인선으로부터 나온 줄에 끌려 바다 위를 떠다녔다.

 출발 후 30여분만에 행정선은 천안함 함수가 발견된 해역에 도착했다.

 주홍빛 부이 2개가 설치된 해역을 중심으로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UDT) 잠수사들을 태운 고무보트가 물결에 따라 심하게 출렁거렸다.

 기상 악화로 해저 수색작업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까닭인지 단 1초라도 아껴 수색작업을 하려는 잠수사들이 거친 파도 속에서도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바다 저쪽에서 ‘두두두두’ 헬기가 날아오는 순간,2개의 산소통을 맨 잠수사가 보트 위에서 바다로 입수했다.

 군은 함수가 발견된 해역에 24개조 48명의 잠수 요원을 투입해 출입구인 함장실에서 전탐실까지 안내줄을 연결해 실종자를 탐색하고 있다.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 부분에도 잠수사들이 인도줄이 연결된 함미 좌현 출입구를 통해 승조원 식당 내부에 진입해 실종자 탐색에 주력하고 있다.

 해군본부 정훈공보실 임명수 소령은 “함체가 발견된 사고 해역은 파고가 1.5~2m,유속도 1.4~2노트로 수색 작업에 좋은 기상이 아니지만 해난 구조대과 UDT 대원 등 120여명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작업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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