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국자 “천안함 침몰전 北 공격설 억측”

정부당국자 “천안함 침몰전 北 공격설 억측”

입력 2010-04-04 00:00
업데이트 2010-04-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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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임무 띠고 사고지점 간 것 아니다…오전부터 경계활동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4일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도처에서 제기되는 미확인 의혹들 탓에 정부에 대한 불신과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개인차가 심한 증언보다는 과학적 증거가 나와야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과장된 의혹과 억측은 자제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천안함이 침몰하기 전부터 북한의 어뢰 공격 등이 있었을 것이라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그것은 억측이 아닌가 한다.배가 인양돼서 실물을 보면 많이 다를 것“이라고 부인했다.

 또 천안함이 특수한 임무를 띠고 사고 지점에 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특정 임무 때문에 간 것이 아닌 것으로 보고됐다“며 ”상황이 안 좋아서 조금 내려와 있다가 다시 자기 작전구역으로 들어가서 계속 활동을 했다.오전부터 자기 경계구역에서 계속 활동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사고 당시 상황이 아주 긴박하지는 않았을 수 있다는 추측에 대해 ”구조 동영상에 나온 일부 승조원의 옷들을 보면 아주 긴박한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그런 것들이 합동조사단에서 조사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천안함 사고 원인을 몇 가지 정도로 추론하나.

 △언론에서 추측한 범위에서 우리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어느 부분에 특정하게 무게를 두는 것은 아니다.지금까지 나타난 것은 모두 부분적이고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도 일관되지 않았다.‘쿵’ 소리가 났다는 것도 어떤 사람은 큰 물건 떨어지는 소리라고,어떤 사람은 뭐가 깨지는 소리라고 하는 등 개인 증언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어뢰 가능성이 실질적이라고 했는데.

 △국방부에서도 이후 ‘특정하게 예단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안다.

 --국방부가 발표하기 전에 청와대와 조율을 하나.

 △청와대에서 일일이 조율하지 못한다.청와대는 가급적 투명하고 신속하게 하라고 한다.팩트를 발표하는데 꼭 청와대와 조율할 필요는 없다.

 --천안함이 사고지점에 갈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청와대에는 특정 임무 때문에 간 것이 아닌 것으로 보고됐다.상황이 안 좋아서 조금 내려와 있다가 천안함이 다시 자기 작전구역으로 들어가서 계속 활동을 했다.오전부터 자기 경계구역에서 계속 활동을 해왔다.

 --천안함 사고 전에 북한과 관련된 1차 공격이 있었다는 설도 있다.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북한이 사고 전에 1차로 어뢰를 쐈느니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데,그것은 억측이 아닌가 한다.인양이 돼서 실물을 보면 훨씬 다를 것이다.배에 관해 가장 전문적 지식을 가진 분들이 다 들어있다.인양만 되면 우리가 억측하던 부분들이 상당히 해소가 될 것이다.

 --승조원 일부가 내의 차림이었던 것 등으로 볼 때 긴박한 상황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구조 동영상에 나온 일부 승조원의 옷들을 보면 아주 긴박한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도 인정을 한다.그런 것들이 합동조사단에서 조사돼야 할 부분이다.

 --청와대가 북한 개입 가능성이 초창기에는 낮다고 했다는 지적이 있다.

 △청와대가 가능성이 낮다고 표현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북한의 개입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가 정확한 표현이다.처음부터 이 포지션에서 변한 게 없다.

 --국방장관이 ‘어뢰 가능성이 실질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말을 한 뒤 ‘연관성이 약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언론 등에서 제기하는 추론을 똑같이 했을 뿐이다.현장에서 고민하다 쓴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

 --초병이 폭발음을 들었다고 한 최초 보고시간이 잘못됐나.

 △그 사람이 눈으로 보고 쓴 게 아니라 (정황을) 듣고 감으로 (작성)한 것이기 때문이다.21시15분에서 22분까지 상황은 우리 군이 곧 정리를 해서 발표할 것이다.

 --청와대에서 보고받은 시각은 언제인가.

 △청와대로 보고된 시각은 21시45분에서 50분경으로 기억한다.대통령께 보고드린 것은 50분경인 것으로 안다.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군에서 보고를 받고 바로 대통령께 보고한 것으로 안다.당시 보고된 내용은 ”우리 배 천안함이 NLL(북방한계선) 근처에서 침수되고 있다“는 것이었다.46명이 실종됐다고 보고받은 것은 그 다음이다.

 --결론적으로 당일 21시22분 전에는 상황이 없었다는 것인가.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다.15분에서 22분 사이는 국방부와 합동조사단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하루 이틀 내로 정리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고 직전 천안함의 속도는.

 △사고 직전 7노트였다고 한다.항해일지에 나와있고 궤적 있어서 얼마든지 과학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속도가 확 달라졌다는 보고는 받은 바 없다.

 --상황 일지가 틀렸다는 얘기인가.

 △상황 일지는 이제 거의 다 정리가 됐지만,(21시)15분에서 22분 사이는 아직 조사중이다.15분에 배가 갈라졌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교신일지는 왜 공개하지 않나.

 △직접 교신일지를 보니 2함대 사령부에서 활동하는 모든 배의 교신이 다 들어 있다.그리고 사령부에서 모든 배에 전파하는 내용이 다 들어있다.남북 상황이 다 같이 들어 있다.그래서 통째로는 공개할 수 없다.우리 작전 상황이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배와 배 사이의 교신 내용도 있다.그래서 천안함 관련된 부분만 뽑아서 국방부가 조만간 밝힐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런데 천안함 관련만 공개하면 시간대가 다 띄엄띄엄 떨어져 있다.그 시간대(공백)가 생각보다 길다.괜한 의혹이 생길 수 있다.그래서 15분에서 22분 사이 상황만 밝혀지면,중간에 시간대가 비는 것에 대한 의혹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사실 (교신일지에) 속초함 관련 내용은 훨씬 많이 있었다.왜냐하면 같은 시간대에 중국 어선들이 NLL(북방한계선) 근처에 있어서 그 상황을 정리하느라 꽤 많이 교신을 했더라.

 --사고 당일 21시22분 전에 천안함과 특이사항 관련 교신이 있었나.

 △특이사항 관련 교신은 발견하지 못했다.

 --앞으로 발표는 어디서 하게 되나.

 △조사에 관한 것은 합동조사단에서 발표하고,인양 관련 상황 등은 국방부에서 할 것 같다.

 --천안함 궤적에 암초가 없었나△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없다.

 --사고 시간 전후로 북한 반잠수정 활동이 있었다는 설이 돌았다.

 △반잠수정이 활동한 흔적을 확인하지 못했다.말 그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은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그런데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는다.그날 파고 상황으로 볼 때 반잠수정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인양하면 조사에 큰 진척이 있을까.

 △그렇게 기대한다.파괴된 모습을 보면 사고 전문가들은 다른 감을 갖고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21시15분에서 22분 사이 상황에 대한 조사가 조금 더 필요하다.22분에 (배가) 갈라진 것은 거의 맞는 것 같다.

 --15분 또는 16분이 아닌 22분에 배가 갈라진 것에 무게를 둔다는 뜻인가△그렇다.지진파가 거의 일치하고 TOD를 관측한 병사들의 증언과도 일치가 된다.22분에 갈라진 것은 거의 확신을 갖고 있다.그런데 15분에서 22분 사이에 비상사태가 있었는지,배가 갈라지는 전조가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파악할 뿐 갈라진 시간이 15분으로 당겨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폭발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그 부분도 조심스럽다.육지에서 본 초병의 증언도 다른 만큼 조금 더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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