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두고 현장 떠나는 잠수 요원들

아쉬움 두고 현장 떠나는 잠수 요원들

입력 2010-04-05 00:00
업데이트 2010-04-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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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 안떨어져…군 요청 있으면 다시 찾을 것”

 침몰한 해군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이 인양작업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수색에 동참하기위해 백령도를 찾았던 잠수요원들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속속 섬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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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119구조대 백령도서 철수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중앙119구조대원들이 4일 오후 백령도 용기포구에서 인천행 여객선에 짐을 싣고 있다. 백령도=연합뉴스
중앙119구조대 백령도서 철수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중앙119구조대원들이 4일 오후 백령도 용기포구에서 인천행 여객선에 짐을 싣고 있다.
백령도=연합뉴스


 이들은 거센 물살, 빠른 조류 등 악조건 속에서도 함체가 발견된 해역 등에서 해저 탐색을 하며 군의 실종자 수색작업에 힘을 보탰다.

☞[사진]천안함 수색작업 중단…인양 준비

 섬을 찾은 잠수요원 중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것은 중앙119구조대 심해잠수대원들.

 사고 발생 4일째인 지난달 29일 백령도를 찾은 119구조대는 본격적인 인양작업이 시작된 4일 소방헬기와 여객선을 타고 섬을 떠났다.

 사고 현장에 머무르는 동안 이들은 실종자가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가 있는 해역에서 단 1초라도 빨리 실종자를 찾으려고 사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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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던 해군 잠수요원과 함체 인양 작업을 시작한 민간 잠수부들이 잠수병의 일종인 감압병(減壓病) 등에 따른 후유증에 노출될 수 있어 적절한 치료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던 해군 잠수요원과 함체 인양 작업을 시작한 민간 잠수부들이 잠수병의 일종인 감압병(減壓病) 등에 따른 후유증에 노출될 수 있어 적절한 치료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에는 심해잠수 요원인 한정민(38) 소방장과 이기원(36) 소방교가 해심 45m 지점의 함미 부위 잠수에 성공해 선체의 일부 외형을 확인하기도 했다.

 두 대원이 확인한 것은 비록 철망이나 판 등 선체의 일부분에 불과했지만 이전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민간인 다이버 등이 악조건 속에서 별 소득을 얻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였다.

 이 때문에 실종된 승조원을 다 구조하지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철수해야 하는 상황을 구조대원들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기상악화 등으로 수색 작업이 한동안 중단돼 해저 투입 기회를 2번밖에 잡지 못한 것도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구조대의 최종춘 반장은 5일 “실종자 가족이 수색작업을 중단해달라는 용단을 내려 섬을 떠났지만 발걸음을 떼기가 어려웠다. 구조해야 할 실종자가 남아 있는데 철수를 한 것은 구조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해저 수색작업을 도왔던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UDT) 동지회의 민간구조대도 철수를 결정하고 이날 군 헬기 등으로 섬을 떠났다.

 동지회의 전재완 사무총장은 “어제 회의를 열어 섬에 남아 계속 지원할지를 논의했는데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많이 아쉽지만 인양 작업 중에도 지원 요청이 있으면 언제라도 한걸음에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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