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98호 사망선원 장례 계속 미뤄지나

금양98호 사망선원 장례 계속 미뤄지나

입력 2010-04-18 00:00
업데이트 2010-04-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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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자가 없어 장례가 미뤄지고 있는 금양98호 사망선원 고(故) 김종평(55)씨의 법적 연고자가 고용주인 선사로 결정됐지만, 실종선원 가족들은 당장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장례가 기약없이 미뤄질 전망이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돕다 조업구역으로 복귀 중 침몰한 금양98호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함에 따라 지난 16일 김종평씨의 시신을 선사인 금양수산에 인계했다고 18일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김씨의 생전 주소지 관할인 중구청과 협의, 현재 김씨의 시신을 빈소에 안치하고 관리 중인 선사를 법적 연고자로 판단, 시신을 인계했다”라고 말했다.김씨의 시신은 지난 3일 해경의 사고해역 수색과정에서 발견된 후 16일째 인천시 남구 송도가족사랑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해경과 금양수산은 김씨의 장례절차를 협의할 가족을 찾았지만 김씨가 인천 중구청 관내에 주소를 두고 혼자 살았던 사실만을 확인했다.

그동안 김씨의 빈소를 지켜온 동거녀 이모씨는 사실혼 관계가 입증되지 않아 아직 법적인 연고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선사에서 김씨의 시신을 넘겨받았기 때문에 장례 절차를 밟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실종자 가족들은 동거녀 이씨가 김씨의 연고자로 인정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데다 추가 실종자가 발견되면 김씨와 합동으로 분향소를 차려야 하기 때문에 김씨의 장례를 곧바로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가족들 앞으로 전달된 성금 일부를 동거녀 이씨에게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지원하는 등 이씨의 사실혼 관계 확인 절차를 돕고 있다.

금양98호 실종자대책위원장 이원상(43.실종선원 이용상씨 동생)씨는 “김씨의 동거녀가 혼자 선사나 정부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할 입장이 안돼서 나머지 가족들이 그를 돕고 있다”며 “실종 선원이 추가로 발견되면 합동 분향소를 차리고 여기에 김씨를 함께 모실 수 있도록 선사 측과 장례 일정을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종자가 추가 발견될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동거녀 이씨의 사실혼 관계가 입증될지도 미지수여서 김씨의 장례는 기약없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인도네시아인 사망선원 람방 누르카효(35)씨의 시신은 가족사랑병원에 안치됐다가 지난 9일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인계, 본국으로 운구됐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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