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매니저 자격강화, 공개캐스팅 활성화해야”

“연예계 매니저 자격강화, 공개캐스팅 활성화해야”

입력 2010-04-27 00:00
업데이트 2010-04-27 16: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27일 발표한 ‘여성연예인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연예계는 일부의 문제를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이번 조사가 연예계 정화의 또 한번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인권위는 여성연예인들의 인권 침해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벌어진다고 분석했다.스타를 꿈꾸는 자는 많지만 그들이 설 자리는 좁기 때문에 암암리에 이런저런 비리가 저질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러나 연예계는 대부분 그러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해도,인권침해는 일부 몰지각한 자들의 문제이지 연예계 전체의 집단적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여성 스타들을 두루 키워온 한 중견 여성 매니저는 “스타는 극소수인데 스타를 꿈꾸는 자는 많으니 기회를 잡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정상적인 매니저라면 검은 유혹과 손을 잡거나,그런 자리를 주도해서 만들지는 않는다.그런 비리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일부의 문제이며 연예계만의 문제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내가 20년간 매니저 생활을 했지만 단 한 차례도 술자리 제의나,스폰서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결국은 여성 연예인을 관리하는 매니저의 자질 문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형 매니지먼트사 대표도 “장자연 사태 때도 똑같이 말했지만,우리는 성 상납이니 술시중이니 하는 것을 한 적도,들어본 적도 없다.정상적인 매니지먼트사가 관리하는 배우들에게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예계는 매니저의 자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모았다.연예계는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연예인 표준계약서’를 만들어냈지만 이는 법적으로 강제성이 없으며,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나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 등에 등록되지 않은 군소 기획사 소속 배우들의 실태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결국은 배우를 관리하는 매니저의 올바른 처신이 중요한 셈이다.

 연매협 관계자는 “매니저의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매니지먼트 사업자의 자격,자금조건 등을 강화하고 각종 관련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자격도 까다롭게 해야 미연의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예계는 공개 오디션의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현재 대부분의 캐스팅이 공개 오디션보다는 비공식 미팅을 통해 이뤄지는데,이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

 한 매니저는 “오픈된 자리에서 철저하게 실력으로 겨루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힘없는 배우나 매니저는 기회를 잡을 수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경우 당장의 생계를 위해 검은 유혹에 흔들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예조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예조는 “생존과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일부 대중문화예술인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를 강력히 요청한다.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생활이 보호되고 그들로 하여금 국민의 일원으로 살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