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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속에…영결식 이모저모

화창한 날씨속에…영결식 이모저모

입력 2010-04-29 00:00
업데이트 2010-04-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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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침몰사고 34일째인 29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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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영결식장에는 유가족 1천400여명을 포함해 2천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진행됐다.

 ●바람 잦아 들고 화창한 날씨

 영결식이 치러진 29일 오전 평택지역은 전날 발효된 강풍주의보가 해제되고 기온도 올라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수원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평택지역 기온은 10.1도로 전날 같은 시각(6.8도)에 비해 3도 이상 올랐다.

 28일 오후 5시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도 이날 오전 4시30분을 기해 해제돼 평택지역은 바람도 오전 9시 현재 초속 3.9m로 잦아들었다.

 서해 앞바다에 발효된 풍랑주의보도 영결식이 시작하는 오전 10시를 기해 해제됐다.

 기상대 측은 “영결식이 치러진 평택지역은 전날에 비해 바람도 잦아들고 기온도 올라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장 입장 가족당 30명 제한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엄수되는 평택2함대 내 안보공원 충무동산에 들어갈 수 있는 유가족은 한 가족당 30명을 제한됐다.

 현재 영결식장에 마련된 좌석은 총 2천800여석.

 이중 약 1천400석은 가족에게,나머지 좌석은 정부부처 주요 인사와 군 고위 관계자 등 외부 인사들에게 배정된 상태다.

 해군본부 측은 “영결식 장소가 협소해 한 가족당 들어가는 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어 가족과 협의해 인원수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충무동산은 가로 50m,세로 30m 크기의 광장으로,뒤편에는 비슷한 크기의 잔디밭이 자리 잡고 있다.

 영결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다른 가족들은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던 부대 내 체육관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결식을 보게된다.

 이를 위해 군은 분향소에 마련됐던 가족별 테이블을 모두 치우고 가족들이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일렬로 배치했다.

 ●2함대 분향소서 멀티비전으로 영결식 참관

 영결식이 열린 평택2함대 안보공원의 장소가 협소해 식장 참석인원이 유가족 1천400여명을 포함해 2천800여명으로 제한되자 식장에 못 들어간 유족들은 분향소가 차려진 부대 내 체육관에서 영결식을 지켜봤다.

 부대 내 체육관에는 유가족 대기석 테이블과 칸막이가 치워지고 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됐다.

 체육관은 영결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다른 유가족들이 1층에,군 장병들은 2층에 자리를 채우고 멀티비전을 통해 중계되는 영결식을 봤다.

 영결식장과 마찬가지로 이곳은 고인들을 떠나보낼 수 없다는 유족들의 흐느낌과 비통해 하는 장병들의 눈물로 침통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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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을 마치고 영현을 따라가고 있는 유족들. 청와대사진기자단
영결식을 마치고 영현을 따라가고 있는 유족들.
청와대사진기자단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천안함 순국장병 자녀들,의연함 속 영결식

 영결식에 참석한 천안함 순국장병 자녀들은 어린 나이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故) 이창기 준위의 아들 이산(13)군은 중학교 1학년이지만,상주답게 눈물을 보이지 않고 침착한 태도로 영결식을 지켜봤다.

 다른 고인의 자녀들도 추운 날씨를 불평 한번 하지 않고 어머니 곁에 앉아 국기에 대한 경례를 비롯한 식 절차를 차분하게 따라했다.

 그러나 이 준위의 부인 등 일부 가족들은 식이 시작되자마자 흐르는 눈물을 참기 힘든 듯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어깨를 들썩였다.

 ●정치권,천안함 ‘46용사’ 영결식 일제히 참석

 평택2함대에서 엄수되는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에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일제히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허태열.공성진.송광호.박순자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소속 의원 전원이 영결식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모두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도 영결식장에서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평택2함대 정문 앞 혼잡

 평택2함대사령부 앞은 천안함 ‘46용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정문에서 운구차량이 나가는 오른쪽 길에는 해병대 전우회원들이 손에 작은 태극기를 쥔 채 1km가량 도열했다.

 이들 뒤편으로는 “(그대가) 목숨바쳐 지킨 나라 우리가 지킨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이날 오전 7시 이후 분향소 출입이 제한됐는데도 운구행렬이라도 보려는 조문인파가 계속 몰리면서 도로 곳곳에는 경찰들이 배치됐다.

 그러나 부대 앞 해군 아파트는 조기만 펄럭일 뿐 지나다니는 주민들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유가족 92명 헌화 및 분향

 나재봉 유가족대표를 비롯해 영현 1인당 2명씩 유가족 92명이 고인의 영정 앞에 마지막 헌화와 분향을 했다.

 한 순국장병 아버지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연신 눈물을 훔쳤고 다른 순국장병 부인은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기 힘든 듯 손으로 입을 막고 오열했다.

 한 순국장병 아버지는 결국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실신하기도 했다.

 아버지에게 헌화와 분향을 하러 나온 초등학생 자녀 2명은 어머니의 두손을 꼭 잡은 채 사진만 바라봤고,한 순국장병의 딸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쏟아 슬픔을 더했다.

 유가족들은 이제 46용사를 떠내보내야 할 때라는 것을 실감한 듯 한동안 영정 앞을 떠나지 못했다.

 ●동료를 떠나보내는 애통한 마음

영결식장 왼쪽 옆에 도열한 동료 해군들도 비통한 표정으로 동료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일부는 유가족들의 헌화와 분향이 이뤄지는 중간 중간 소매 끝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쳤고 또 일부는 애써 눈물을 참으려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영정 사진을 안고 앉아있던 생존장병도 동료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미안함에 고개를 숙인 채 눈시울을 붉혔다.

 헌화와 분향에 맞춰 해군 군악대 중창단 20명이 군악대의 반주로 ‘님이시여’,‘떠나가는 배’를 불러 슬픔을 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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