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원 어머니·아버지 감사합니다”

“미화원 어머니·아버지 감사합니다”

입력 2010-06-09 00:00
업데이트 2010-06-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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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어지른 것 치우시느라 고생 많으시죠.항상 감사합니다.”9일 오후 3시 강남대 학생관 뒤 주차장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미화원 어머니,아버지들을 위한 감사의 날 행사가 열렸다.

 근무를 마치고 속속 모여든 미화원 어머니,아버지들은 처음 있는 일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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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미화원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9일 오후 경기도 용인 강남대학교에서 이 학교 총학생회가 교내 미화를 담당하는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며 그동안의 고생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대학생들 “미화원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9일 오후 경기도 용인 강남대학교에서 이 학교 총학생회가 교내 미화를 담당하는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며 그동안의 고생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그러나 “미화원 아버지,어머니 감사합니다”라고 쓰여있는 플래카드와 긴 테이블 두 개에 정성스럽게 차려진 식사를 보고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이고,맛나겠네.이런 걸 언제 다 준비했대.”자리에 앉은 미화원 어머니,아버지들은 연방 “고맙다”고 말하며 음식을 나르는 학생들의 손을 쓰다듬었다.

 어머니,아버지들의 칭찬에 땡볕에 계속 건물과 주차장을 왔다갔다하며 음료와 음식을 가져오느라 땀범벅이 된 학생들의 얼굴에도 밝은 미소가 번졌다.

 총학은 미화원 어머니,아버지들에게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까 고심하다가 음식을 대접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대학생이 미화원에게 욕을 하거나 폭행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도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가 됐다.

 김선웅 총학생회장은 “일부 학생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대학생들 전체가 그런 것처럼 비춰져 안타까웠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미화원 어머니,아버지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화원 어머니,아버지들은 이런 학생들의 마음씨가 기특한지 식사하는 중간 중간 상추쌈을 싸서 학생들 입에 넣어줬다.

 한 미화원 어머니는 “학생들이 많이 먹고 열심히 공부하는 게 우리에게 보답하는 것”이라며 커다란 상추쌈을 학생회장에게 먹여주기도 했다.

 박광자(69.여)씨는 “감동받아서 눈물이 다 난다”며 “‘패륜녀.패륜남’ 사건을 듣고 기분이 착잡해 며칠간 일이 손에 안 잡혔는데 학생들이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니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강남대에서 일한 지 4개월 됐다는 강정화(57.여)씨도 “학생들이 참 착하다”며 “이곳에서 일하게 된 걸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강지윤(22.여.사회복지학과)씨는 “늘 뵈면서도 제대로 인사드린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니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며 “어머니,아버지들이 기분 좋게 드셔서 내가 더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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