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여수시장 행적 8일째 ‘오리무중’

‘잠적’ 여수시장 행적 8일째 ‘오리무중’

입력 2010-06-28 00:00
수정 2010-06-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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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야간 경관조명사업 과정에서 수뢰혐의로 구속된 전 시청 간부 김모(59.여)씨 비리 사건에 연루 의혹을 받아 경찰청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현섭 시장의 행적이 8일째 묘연하다.

 28일 여수시에 따르면 오 시장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연가를 낸 뒤,24일부터 28일 오전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이 시청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은 김씨가 경찰청에 구속된 21일 돌연 3일간의 휴가를 내고 잠적,이후 현재까지 행적이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오 시장의 무단결근 사태가 계속되자 시청과 지역에서는 오는 30일 치러질 시장 이임식도 취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주변에서는 오 시장이 경찰 출두에 대비,법적 대응 등을 위해 잠적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지만 지역민 대부분은 오 시장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경찰은 오 시장이 휴가를 내고 잠적하기 하루 전,전남 곡성과 나주 남평 등지에서 각각 공중전화와 휴대전화를 사용한 흔적을 확인하는 등 오 시장 뒤를 쫓고 있다.

 한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김씨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도심개발사업단장으로 근무하면서 야간경관조명사업 과정에서 시공사 대표 남모(51)씨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했다.

 또 김씨는 이 돈 가운데 1억원을 오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주모(67)씨에게 전달했고,주씨는 이 돈을 당시 시의원 신분으로 현재 도의원 당선자인 A씨(60)에게 500만원 등 일부 시의원에게 살포한 혐의를 받으면서 여수경찰에서 A씨 등을 포함,혐의를 받고 있는 10여명의 시의원들까지 수사를 확대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여수경찰은 최근 구속된 김씨와의 면담을 통해 주씨에게 전달된 1억원이 오 시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란 정황 등을 포착하고,지난 4월 중국으로 도피성 출국을 한 것으로 알려진 주씨 검거를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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