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보행 전면시행 첫날 ‘아직 혼란스러워’

우측보행 전면시행 첫날 ‘아직 혼란스러워’

입력 2010-07-01 00:00
수정 2010-07-0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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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보행이 전면 시행된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정문 앞 건널목.

 파란불이 켜지자 길 양쪽에서 발걸음을 재촉하던 시민 40여명이 뒤엉켰다.오른편으로 붙어 걷는 사람과 좌측을 고집하는 이들이 뒤섞인 채로 건널목을 오갔다.

 인근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출구에서도 우측으로 나오던 사람 10여명이 자신들 쪽으로 마주 보고 걸어오던 반대편 행인들에 막혀 걸음을 잠시 멈췄다.

 김형종(28.대학생)씨는 “오늘이 우측보행 시행 첫날이라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좌측통행을 해도 되는 줄 알았다”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국동 사거리도 상황은 비슷했다.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나오는 우측 보행자들이 거리 왼편으로 걷는 사람들과 뒤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지하철역 출구를 나서던 고교생 이신혜(18)양은 “우측통행 홍보물이 있는 곳에서는 그 방향으로 걸어가지만,바깥으로 나오면 깜빡 잊어버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우측보행 등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군데군데 많이 놓여 있는 지하보도 공간은 야외보다 우측보행이 훨씬 잘 지켜지는 편이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현대백화점 신관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에는 양쪽으로 걷던 행인들이 서로 부딪치는 일 없이 원활하게 이동했다.

 박종천(58) 안국역 역장도 “출근 혼잡 시간만 아니면 역사 안에서 우측 보행은 비교적 잘 지켜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해양부는 ‘일제 강점기의 구습인 왼쪽걷기를 폐지하고 외국의 대세를 따르자’며 작년 10월부터 우측보행을 시범 도입했고 9개월 만에 전면 시행에 나섰다.

 종로 번화가에서 만난 주부 이영애(51)씨는 “에스컬레이터 양쪽 타기도 제대로 정착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우측보행도 차츰 자리잡지 않겠느냐”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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