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최단기간 2천국 달성

이창호, 최단기간 2천국 달성

입력 2010-07-18 00:00
수정 2010-07-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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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제조기’ 이창호가 역대 최단기간,최연소 기록으로 2천국을 달성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창호 9단은 18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강동윤 9단과 결선 2국에 출전하면서 프로 통산 2천국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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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 연합뉴스
이창호 9단
연합뉴스


 1986년 7월에 프로가 된 이창호는 입단 24년만에 2천국을 돌파하며 이 부문 종전 최고기록인 조훈현 9단의 38년 2개월을 무려 14년 2개월이나 단축했다.

 또한 35세11개월의 나이로 대기록을 세우며 역시 조훈현의 최연소 2천국달성 기록(47세 9개월)도 함께 깼다.

 1986년 8월 조영숙 초단(당시)과 제62회 승단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창호는 1988년 4월에 김일환 6단을 상대로 100국을 돌파했고 이듬해 4월에 200국(대 김희중 7단)을 달성했다.

 1992년 7월 응씨배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과 대국하며 프로데뷔 6년만에 500국을 돌파한 이창호는 1997년 5월에 조훈현 9단을 상대로 대망의 1천국(제7회 비씨카드배)을 달성했다.

 2004년에는 제17회 후지쓰배(대 왕뢰 8단)에서 1천500국을 돌파하며 최단기간 최다대국 기록을 경신했었다.

 이창호의 2천국 달성은 입단 24년 동안 연 평균 83경기에 꾸준히 출장해 이뤄낸 대기록이다.연간 평균 83국은 지난 5년간 프로기사 연간 평균대국수인 16.92국을 5배를 상회한 것으로 최다 대국 2위수준의 기록을 24년간 지속한 셈이다.

 한 시즌동안 정해져있는 경기 수에 출장하는 축구나 야구와는 달리 바둑대회는 이길수록 대국수가 많아지는 토너먼트가 주를 이루고 있어 대국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등학교 5학년인 11세에 프로가 된 이창호는 최연소 타이틀 획득(14세,89년 제8기 KBS바둑왕전)기록을 비롯해 최연소 세계타이틀 획득(16세,91년 제3기 동양증권배),최다연승(90년,41연승),연간 최다상금(01년,10억2천만원),세계대회 최다우승(23회),최다관왕(94년,13관왕)등 각종 기록을 휩쓴 기록제조기다.

 현재 최다대국 1위는 조훈현 9단의 2천593국이고 서봉수 9단이 2천304국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이창호는 통산 3위에 올라있다.

 통산 2천국 돌파는 프로바둑의 역사가 한국보다 오래된 일본에서도 68세의 노장 린하이펑 9단(2천195국)과 조치훈 9단(2천78국)등 단 두 명만 보유하고 있는 대기록이다.

 일본 최단기간 2천국 기록 보유자인 조치훈은 입단 40년째인 2008년 8월11일에 2천국을 달성했다.

 한편 이창호는 기념비적인 2천국째 대국에서 ‘천적’ 강동윤에 승리를 거두며 통산 1천522승(478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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