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경비원과 고교생 합세해 성추행범 검거

60대 경비원과 고교생 합세해 성추행범 검거

입력 2010-07-19 00:00
수정 2010-07-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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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달아나는 청년을 60대 경비원과 고교생들이 합세해 검거했다.

 1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생 김모(12)양이 18일 오후 7시께 서초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정모씨(62)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정씨는 엘리베이터가 1층에 내려왔을 때 문이 열리자마자 20대 남자가 허겁지겁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순간에 김양이 “저 아저씨 붙잡아 주세요”라고 소리를 지른 것이다.

 그 청년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김양의 가슴을 만졌다는 얘기를 듣고는 정씨는 무작정 자리에서 일어나 성추행범을 쫓기 시작했다.

 성추행범은 약 300m 떨어진 거리에서 정씨가 추격해오는 것을 보고 급한 마음에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가자마자 도로를 무단횡단한 채 택시를 잡아타려고 했다.

 정씨는 자칫하면 놓칠 수도 있겠다고 판단해 택시 주변에 있던 고교생 두 명에게 소리를 질러 도움을 부탁했고,이들은 합세해 택시에 타려는 범인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정경찰은 성추행범 허모(21)씨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DNA를 조사해 추가 성범죄를 저질렀는지를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정씨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는 한편,범인을 붙잡고서 아무런 인적사항을 남기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나버린 고교생 2명을 수소문해 ‘용감한 시민상’을 전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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