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도 ‘이안류’ 비상

동해안도 ‘이안류’ 비상

입력 2010-08-03 00:00
업데이트 2010-08-0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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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발생했던 이안류(離岸流)가 부산의 송정·광안리 해수욕장은 물론 동해안의 낙산해수욕장에서도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기상청의 분석이 나와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안류는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는,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른 해류로 쉽게 말해 거꾸로 치는 파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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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류는 대개 유속이 초속 2~3m로 올림픽 수영선수보다 빠르고, 폭은 10~30m로 좁지만 길이가 200m 정도로 길어 한번 휩쓸리면 수영에 능숙한 사람도 빠져나오기 힘들다.

실제 지난달 29~31일 해운대에서 이안류에 휩쓸린 피서객들은 해안에서 40~50m 떨어진 지점까지 떠내려갔다.

현장에 있던 119 수상구조대의 신속한 구조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30m 부근인 수영안전통제선을 훨씬 벗어나 구조가 늦었다면 위험했을 상황이었다.

해운대에서는 지난해 106명, 2008년 150명, 2007년 100여명 등이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되는 등 해마다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서장원 기상청 해양기상과 과장은 “이안류는 파도가 해안선과 평행하게 일렬로 들어오면서 수심이 낮은 해안 쪽에 부딪쳐 깨질 때 발생한 에너지가 바깥 바다 쪽으로 분출되는 것”이라며 “해운대 외에도 해안선이 단조로워 물결이 부서지는 구역이 넓은 동해안 낙산 해수욕장이나 부산 송정·광안리 해수욕장도 이안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좁은 수로를 만드는 모래톱이 해안 가까이에 있거나 바닷물의 색깔이 현저하게 차이나는 곳, 거품·해조 등이 바다를 향해 일렬로 꾸준히 움직이는 해변가에서 이안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안류의 정확한 발생원인을 몰라 예보가 불가능하다.

기상청은 6월부터 해운대 앞바다에 파고계 1대, 유속계 3대, 자동기상관측장비 1대, 폐쇄회로(CC)TV 2대 등을 설치해 이안류 발생을 관측하고 있지만 생긴 뒤에만 파악이 가능할 뿐 예측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해운대 119 수상구조대 관계자도 “이안류가 실제로 발생하기 전까지는 위험 상황을 감지할 수 없어 망루를 설치하고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0-08-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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