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평균 10t 쓰레기… ‘분리배출만이라도’
피서객들이 여름낭만을 즐기고 간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해변에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어 시민의식 부재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14일 오전 6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백사장 한가운데에 사람들이 버리고 간 컵라면 용기 2개와 막걸리 병이 눈에 띄었다.먹다 남은 라면 국물엔 쓰레기가 뒤섞여 있었다.
사람들이 간밤에불꽃놀이를 즐긴 뒤 아무렇게나 버린 폭죽도 모래사장 곳곳에서 발견됐고 파도가 들이쳤다 빠진 모래사장 위에는 대형 플라스틱 맥주병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녔다.
술에 취한 사람들이 세상모르고 자는 텐트 주위에도 먹다 남긴 술병과 과자 봉지들이 뒹굴었다.
오전 5시께부터 백사장 청소를 하고 있다는 한 인부는 “즐겁게 놀다 갔으면 쓰레기도 치울 줄 알아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인천의 을왕리와 왕산해수욕장은 수도권에 위치한 덕분에 여름철마다 피서객이 몰리고 있다.
15일 을왕리해수욕장 번영회사무실과 왕산해수욕장 관리사무실에 따르면 올해 두 곳을 다녀간 피서객은 현재까지 각 53만명,30만명에 이른다.
올해는 주말에 비온 날이 많고,인근 강화도에서 북한제 목함지뢰가 발견되어 지난해보다 피서객이 줄긴 했으나 쓰레기 발생량은 오히려 다소 늘었다.
인천 중구청에 따르면 을왕리와 왕산해수욕장에서는 올여름 휴가 땐 지난해 휴가 때보다 30% 가량 늘어난 하루 평균 10t 가량의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
두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중구 용유출장소는 쓰레기 수거를 위해 올해 60명의 인부를 별도로 고용,을왕리와 왕산해수욕장에 각각 26명과 14명을 배치하고 인근 지역에 나머지 인력을 배치했다.
이들은 이른 아침 5시에 해변에 나와 피서객이 남기고 간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전국 어느 해안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아직도 시민의식이 덜 성숙한 것 같다”며 “특히 여전히 일반쓰레기와 재활용쓰레기,음식물쓰레기 분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작업 인부들이 고충을 토로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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