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홍규씨, 잡지에 광고 내고 금도장 팔았다

민홍규씨, 잡지에 광고 내고 금도장 팔았다

입력 2010-08-25 00:00
업데이트 2010-08-2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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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국새 제작을 맡았던 민홍규씨가 월간지에 국새 사진을 실은 광고를 게재하며 금도장을 판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민씨와 ‘황금 골프 퍼터’ 제작을 추진했던 G사 대표 박준서씨는 25일 “민홍규씨가 직접 만들지도 않은 금장을 광고까지 게재해가며 판매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국새 장인’의 옥새 판매광고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새 제작단장이었던 민홍규씨가 개인 소장 금장(일명 ‘소옥새’)를 만들어 일반인에게 판매했으며 이마저도 본인이 직접 만든것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민씨가 2008년 11월 한 월간지에 게재했다고 알려진 옥새 광고. 2010.8.25 <<사회부 기사 참조>>


박씨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민씨는 2008년 11월께 ‘노블리제(Noblige)’라는 월간지에 금장 옥새를 판매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에는 금장을 만드는 민씨의 사진 아래 ‘민홍규, 조선왕조 32대 옥새전각장’ ‘대한민국 국새제작단 단장’이라는 소개가 적혀 있다.

또 국새 사진과 함께 ‘이것이 대한민국의 국새다. 이제 귀하의 가문 및 기업의 영광의 상징으로 재현됩니다’라는 문구와 연락처도 실려 있다.

박씨는 “광고에 금장 가격은 나오지 않았지만 개인용 도장은 개당 3천만원, 법인용 옥새는 5천만~1억원, 기업용 옥새는 2억~3억원에 가격이 책정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금장을 팔면 수익 30%를 잡지사에 주겠다고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민씨가 주장과는 달리 전통 주물기법을 갖고 있지 않으며 금장도 다른 장인에게 시켜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광고까지 만들어 금장을 판매하고 엄청난 이익을 챙겼을 텐데 기억이 안 난다니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G사 대표 박씨는 민씨와 황금 퍼터를 출시했다가 최근에는 국새제작단에서 주물을 담당했던 이창수 장인과 손을 잡고 퍼터를 만들고 있다.

이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민씨가 2007년 1~3월에 12개, 그해 12월께 4개의 도장을 만들어 정치인과 프로골퍼 등에게 제공하고 일반인에게는 1천500만원 안팎에 판매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국새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민씨의 국새 제작기술 보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르면 주말께 민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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