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또 초등학교서 여학생 성폭행

대낮에 또 초등학교서 여학생 성폭행

입력 2010-08-28 00:00
업데이트 2010-08-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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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지체 초등학생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 안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학교가 성범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신지체 2급인 A(12.5학년)양은 지난 22일 오후 2시 40분께 자신이 다니는 광주 동구 모 초등학교에 가다가 정문에서 본관 현관까지 끌려가 박모(28)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건물 내부였다고는 하지만 시각적으로 뻥 뚫린 야외나 다름없는 공간이었다.

 이 학교 본관에는 3대의 무인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데 당시 1대는 운동장 방향을,나머지 2대는 건물 양 귀퉁이 방향을 찍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의 출입이 빈번한 현관 부근은 전혀 찍지 않아 외부인을 전혀 감시할 수 없었다.

 학교 정문에 있는 CCTV 역시 화질이 좋지 않았으며 그나마 학교에서 수백m 떨어진 금융기관 CCTV가 유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관 안쪽에는 당직실도 있었지만,지척에 있던 경비원(74)도 성범죄를 막지는 못했다.

 경비원이 비명을 듣고 뛰어나갔을 때는 A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였으며 박씨도 달아나 버렸다.

 경비원은 또 A양을 안정시켜 집에 보내면서 신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바람에 경찰은 신고를 받고 피해자를 수소문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찾으려고 인근 지역 반상회까지 돌았다”며 “담임교사 등의 신고로 피해자를 찾게 됐지만,용의자와 피해자를 비슷한 시기에 파악하게 되는 특이한 상황이 연출됐었다”고 말했다.

 교직원이 없는 일요일을 노린 초등학교 내 성범죄가 재발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6월 27일 오전 광주 서구 모 초등학교에서 대학생이 여중생들이 보는 앞에서 구령대에 올라가 음란행위를 했으며 지난해 10월 4일 오후에는 전남 목포 모 초등학교에서 20대 남자가 어린이를 성추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학교 내 CCTV 등 장비와 경비인력 확충이라는 해묵은 과제가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지만,예산 부족 등을 탓할 자치단체와 교육 당국의 소극적인 반응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그러나 장애학생에게,그것도 가장 마음 놓고 다녀야 할 학교 안에서 성폭행 사건이 재발한 데 대한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광주 한 학부모는 “‘김수철 사건’ 등이 터지고 나서 CCTV 설치 확대 등 학교 주변 경비 강화한다고 한참 떠들어대더니 지금 와서 달라진 게 뭐냐”며 “아이들을 학교에라도 마음 놓고 보낼 수 있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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