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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건물서 불 나면 속수무책…대형재난될 수밖에 없어

초고층건물서 불 나면 속수무책…대형재난될 수밖에 없어

입력 2010-10-01 00:00
업데이트 2010-10-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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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아파트 화재는 그동안 지적됐던 소방장비 부족 등 화재진압에 대한 포괄적인 문제점을 다시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동안 초고층 건물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장비가 여의치 못해 대형 참사가 터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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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내 주거용 오피스텔인 우신골드스위트에서 불이나 연기가 함께 불길이 치솟고 있다. 갑작스런 불로 대피 과정에서 입주민들이 큰 혼란이 빚었으며 큰 재산피해가 예상된다.  연합뉴스
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내 주거용 오피스텔인 우신골드스위트에서 불이나 연기가 함께 불길이 치솟고 있다. 갑작스런 불로 대피 과정에서 입주민들이 큰 혼란이 빚었으며 큰 재산피해가 예상된다.
연합뉴스


☞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그 아찔한 순간



 주상복합 건물은 대부분 지상 30층 이상이지만 기존의 고가사다리차로는 50m 정도인 18층 정도까지만 접근할 수 있다. 이는 20층 이상 번진 불길을 잡을 유일한 방법은 건물내 진화 시스템과 소방헬기가 전부라는 얘기다.
 소방방재청의 ‘2010년도 소방장비통계’에 따르면 50m 정도까지 다다를 수 있는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91대가 있다. 서울에 17대가 있고 이번 우신골든스위트 화재가 발생한 부산지역에는 5대만 존재한다.

 또 땅에 까는 공기안전매트도 이론상으로 20층 높이까지만 효력이 있다. 20층 이상의 주민들은 긴급 상황에서 대피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뜻이다 . 따라서 현재로선 20층 이상 주민들의 구조 및 화재 진압에는 소방헬기만이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현재 부산지역에는소방헬기는 7인승 1대, 10인승 2대, 14인승 2대가 있다.

 소방방재청도 초고층건물 화재의 위험성과 대비책 미비에 대한 인식은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대비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07년도 경향위클리 기사에 따르면 그해 소방방재청이 용역을 의뢰한 ‘초고층 건축물 화재절감대책에 관한 법률 제정 연구’의 착수 보고서에는 “초고층 건축물 수 증대→화재 발생시 진압 사실상 불가능→초고층 건축물 자체 내에서의 안전관리가 요구”라고 적혀 있다.

 초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스프링클러 등 자체 진화시설과 주민들의 초동조치에만 의존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소방방재청은 올해 50m용 고가사다리차를 전국 91대에서 99대로 8대 늘릴 예정이지만 소방헬기 보강 계획은 없다. 그러나 최근 신축 건축물 중 상당수가 초고층 건축물이고, 최소 500만명 이상(추정치)이 초고층 건축물에 살고 있는 것에 비해 화재진압 장비의 양과 질이 모두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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