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7시50분께 서울 영등포경찰서 상황실의 비상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을 순찰하던 경찰관이 폭발물로 의심되는 가방을 발견했다고 보고한 것이다.

　즉시 영등포경찰서 강력팀과 폭발물처리반,과학수사팀,타격대 등 경찰관 30여 명이 여의도역으로 향했다.

　이들이 오전 8시께 여의도역에 도착한데 이어 영등포소방서의 지휘차와 화생방구조차,구급차,구조차,펌프차 등 소방차 6대와 소방관 23명도 여의도역에 속속 집결했다.

　폭발물이 들어 있는 것으로 의심된 가방은 가로 40㎝,세로 25㎝,폭 7㎝ 정도의 검은색 가죽 가방이었다.

　이 가방은 여의도역 2번 출구 근처 방재함 위에 놓여 있었다.경찰은 방재함을 중심으로 경찰 통제선을 치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았다.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이 잔뜩 긴장하고 있을 때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허겁지겁 달려오더니 “내가 놓고 간 가방”이라고 말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이 남성은 “여의도역 인근 은행에 다니는데 사람을 만나러 가다 깜빡하고 가방을 두고 갔다”며 “가방 안엔 서류만 들어 있다”고 했다.

　경찰관이 가방을 열어보자 그의 말대로 대출관련 서류와 전단만 들어 있었다.경찰관과 소방관 60여 명이 출동한 폭발물 의심 신고는 이렇게 30여분 만에 한차례 소동으로 끝났다.

　영등포서 이병국 형사과장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테러 관련 신고는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경찰력의 손실을 막고자 오해를 살 수 있는 물건을 두고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