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구제역 소식에 “아! 어쩌다가”

횡성 구제역 소식에 “아! 어쩌다가”

입력 2010-12-23 00:00
수정 2010-12-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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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다가..”

23일 강원도 횡성군 학곡2리 농가 한우에 대해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내려지자 축산농가는 물론 횡성 전 주민이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주민들은 “구제역이 아니기를 학수고대 했는데..이를 어쩌란 말이냐”며 망연자실한 가운데 “하지만 이대로 앉아서 명품 횡성한우의 신화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바라볼 수만은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방역활동에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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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명품 한우’로 유명한 강원 횡성군 횡성읍 한우농가에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의심 농가 500m 전방에서 방역당국이 지나는 차량에 소독액을 뿌리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명품 한우’로 유명한 강원 횡성군 횡성읍 한우농가에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의심 농가 500m 전방에서 방역당국이 지나는 차량에 소독액을 뿌리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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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중앙고속도로 횡성나들목에서 10여분 가량 떨어진 5번 국도에서 800여m 가량 들어간 산골짜기 외딴 곳이었다.

이곳에는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이날 새벽부터 주민과 공무원들이 발생농가 500m 전방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외부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횡성군은 발생농가 한우 27마리를 비롯해 인근 3농가 44마리의 한우를 살처분하고 반경 3㎞와 10㎞이내 등 이중삼중으로 16개 통제초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구제역 확산방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주민 윤복순(68.여) 씨는 “이웃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하니까 너무 안타깝고 두렵기까지 하다”라며 “계속 번지고만 있어 빨리 구제역이 끝나도록 기도하는 수 밖에 더 있느냐”라고 침통해 했다.

방역활동 중인 박순형 학곡2리 이장은 “우리 마을에서 구제역이 발생할지는 상상도 못했는데 충격”이라며 “발생지역이 외진 곳이라 불행중 다행이고 더 이상 추가 확산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방역현장에서 비상근무중인 변영성 횡성군 축산과 직원은 “전국 최고의 명품한우로 인정받은 횡성한우는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4만8천마리 가량이 사육되고 있는데 구제역이 확산된다면 생산기반이 뿌리째 흔들릴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주변의 한우농가는 그야말로 공포분위기에 휩싸인 분위기다.

농가마다 차량과 사람 통제는 물론, 친인척도 방문하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마을 전체에 소독약을 뿌리는 등 초비상 상태였다.

인근 공근면 방향으로 향하는 국도와 군도 등 주요 길목마다 도로를 가로질러 생석회를 뿌려놓았으며 축사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차량이나 농기계로 진입을 막고 있었다.

인근지역의 한우농가 노재명(52.학곡2리)씨는 “구제역이 2km 가량 떨어진 인근 마을에서 발생했다고 하니까 불안하다”며 “마을에 있는 300두 가량의 한우를 지키기 위해 밤새도록 교대 근무를 서며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라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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