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상수관 동파···도시전역 수돗물 끊겨

김해 상수관 동파···도시전역 수돗물 끊겨

입력 2011-01-17 00:00
수정 2011-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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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친 16일 경남 김해에서 상수관이 동파돼 도시 전체에 수돗물 공급이 전면 중단돼 50만 시민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16일 김해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김해시 생림면 봉림리 생림가압장 내에 묻혀 있던 지름 2천100㎜의 상수도관이 동파됐다.

이 사고로 생림가압장에서 김해시 정수장으로 공급돼야 할 수돗물이 전면 단수돼 현재 김해시 전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있는 상태다.

동파된 상수관은 정수장으로 물을 보내는 강관으로 이날 한파에 관이 찢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는 사고가 발생하자 대형 굴착기와 덤프트럭 2대씩, 1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강관 재질의 상수도관을 다시 연결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환중 수도행정과장은 “취수장에서 물을 퍼 가압장을 통해 정수장으로 공급하게 되는데 현재 가압장 내 수도관이 동파돼 사실상 동맥이 끊어진 상태”라며 “수도관 주변에 굴착기로 파 가시설을 갖춘 뒤 찢어진 부위를 완벽하게 용접해 다시 수돗물을 공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수도관이 지하 6m 지점에 묻혀 있는데다 주변에 전선이 많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17일 오전 5시까지 상수도관을 다시 연결하는 작업을 완료한 뒤 빠르면 오후 1시께부터는 수돗물 공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부터 갑작스럽게 수돗물이 끊어지면서 휴일 시민은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지역 내 식당에서도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설거지를 하지 못해 오후부터는 서둘러 문을 닫는 등 영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시에서는 비상급수 차량 10대를 긴급 확보해 이날 오후 7시부터 시 지역을 돌며 물을 공급했지만, 주민들이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휴일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수돗물이 끊어지자 시에는 시민의 문의와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김모(49.김해시 삼계동)씨는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외출한 뒤 저녁에 돌아오니 물이 나오지 않고 있어 정말 황당하다”며 “씻지도 못한 채 하룻밤을 지낸 뒤 눈곱만 후비고 출근해야 할 판”이라고 걱정했다.

일부 주민들은 아예 집을 비운 채 인근 창원시, 부산지역 친척집이나 여관, 찜질방 등지로 옮기는 이들도 많았다.

시 관계자는 “수도관 동파 사고 이후 시 전역에 차량 가두방송과 146개 아파트 관리사무소 연락 등을 통해 긴급단수 상황을 전파했지만, 휴일을 맞아 외출한 시민이 많아 뒤늦게 단수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수돗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급단수 및 비상급수 관련 문의는 김해시 수도과(☎055-330-3871, 330-3881, 330-389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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