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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모습 발견”

“오드리 헵번 모습 발견”

입력 2011-01-23 00:00
업데이트 2011-01-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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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타계한 고(故) 박완서 작가가 지녔던 제3세계 어린이들에 대한 애틋한 관심과 사랑이 재조명 받으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3일 한국유니세프에 따르면 고인은 1993년 3월 소말리아 난민촌을 방문해 현지 어린이의 열악한 상황을 돌아보고서 유니세프 친선대사 활동을 하기로 하고 그해 5월 영화배우 안성기씨와 함께 최초로 ‘한국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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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난민촌학교 방문한 고 박완서 22일 타계한 고(故) 박완서 작가가 지난 1993년 에티오피아 고마 난민촌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서울=연합뉴스
에티오피아 난민촌학교 방문한 고 박완서
22일 타계한 고(故) 박완서 작가가 지난 1993년 에티오피아 고마 난민촌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서울=연합뉴스
한국유니세프 직원들은 “1993년 소말리아 내전이 극심했던 당시 선생님은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국경 근처 난민촌에서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직접 본 뒤 참담한 심정으로 ‘내 눈으로 봤다는 것이 죄다.이렇게 내눈으로 봤는데 어찌 가만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 당시 한국에 돌아온 고인은 소말리아 난민촌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한 글을 여러 매체에 기고해 큰 반향을 일으키는 등 유니세프 사업을 돕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직원들은 이런 모습에 대해 “선생님의 진심은 때로는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글이 됐고 때로는 한 방울 눈물과 평온한 미소,부드러운 한마디 말이 돼 함께 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선생님은 너무도 인간적이고 따뜻한 분이셨다”고 회상했다.

 한국유니세프는 또 고인이 소말리아 난민촌을 방문한 이후 몽골 오지,쓰나미 피해를 본 인도네시아를 찾아 현지 어린이의 상황을 글과 방송프로그램 등을 통해 알렸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에티오피아나 몽골,인도네시아 반다 아체 등 개발도상국 현지에서 어린이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저희는 말년을 유니세프 봉사활동에 바친 고(故) 오드리 헵번의 모습을 발견했고,작가로서의 명성 못지않게 선생님의 고귀한 이상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건강이 악화해 수술을 받기 몇달 전인 작년 9월에도 부산에서 열린 유니세프 후원행사에 참석해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직원들은 “불과 몇달 전에도 유니세프 후원음악회에 참석하려고 부산까지 와주신 선생님,밝게 웃으시며 덕담해 주시던 선생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앞으로 오랫동안 저희 모두 선생님이 그리울 것이며,선생님이 어린이를 위해 바친 모든 순간이 저희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니세프는 수술 몇달전까지 봉사활동을 하며 20년 가까이 한국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한 고인의 타계 소식에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에 ‘선생님이 남기신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추도사를 올리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친선대사로 함께 활동한 영화배우 안성기씨는 추도사에서 “초창기부터 활동을 같이 하던 동지인데 일찍 떠나셔서 정말 슬프다”며 “에티오피아에 함께 갔을 때 앙상한 아이들을 보고 식사조차 하지 못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박완서 선생님은 유니세프에 글로써 또 몸으로도 봉사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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