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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母 살해 용의자 체포…증거부족 수사 난항

경찰母 살해 용의자 체포…증거부족 수사 난항

입력 2011-01-28 00:00
업데이트 2011-01-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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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둔산경찰서가 경찰관 어머니 강도치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아들인 경찰 고위간부 이모씨를 체포하면서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단서들이 범행의 결정적인 증거로 보기 어려운 점들이 있고 용의자도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1시27분께 대전 서구 탄방동 자신의 어머니(68)의 집에 침입해 어머니를 폭행,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숨지게 한 혐의로 이모 경찰관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씨가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20일 대전 모 오토바이센터에서 용의자가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오토바이 안전모를 구입한 적이 있는 점 등을 토대로 이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 이씨는 “안전모를 구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친인척을 주기 위해 산 것”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자의 안경에서 발견된 이씨의 지문은 이씨 스스로도 진술했듯 어머니의 몸에 결박돼 있던 청테이프를 풀던 과정에서 지문이 남아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유력한 단서는 되기 어렵다.

범행현장에서 나온 족적도 추후 어머니의 강도 피해사건 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결정적 증거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대여섯살배기 어린 외손자들 외에는 목격자도 없고 무엇보다 이씨가 “내가 어머니를 살해할 이유가 없다”면서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어 조사도 쉽지 않다.

경찰은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이씨가 구입한 안전모를 찾는 데 주력하는 한편 대전지역 형사와 방범순찰대원 등 300여명을 투입해 마지막 발신지 주변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사건 현장에서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가지 않았고 경찰임에도 범죄 현장을 청소하는 등 훼손한 점, 범행시간대 알리바이가 불분명한 점 등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라면서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경찰이 과잉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전날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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