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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돌아왔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돌아왔다

입력 2011-01-30 00:00
업데이트 2011-01-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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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간 비행..공항도착후 구급차로 옮기는데만 20여분 소요

 29일 오후 10시33분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태운 환지 이송 전용기가 어두운 활주로를 가르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오만 현지병원에서 위중한 상태로 치료를 받아온 석 선장이 ‘하늘을 나는 앰뷸런스’로 불리는 전용기를 타고 장장 11시간이나 되는 비행 끝에 무사히 고국 품으로 귀환한 것이다.

 석 선장은 이날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들것에 실린 채로 천천히 내려져 구급차로 옮겨졌다.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이송 작업은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됐고 11시가 돼서야 구급차가 출발할 수 있었다.

 석 선장은 의식이 없었고 산소호흡기를 비롯해 다수의 의료장비를 몸에 부착한 상태였다.

 전용기에 동승했던 이국종 아주대 외상센터장은 도착후 아주대병원 의료진과 이송방법과 환자의 상태를 심각하게 상의하는 모습이었다.

 이희원 청와대 안보특보와 이용걸 국방차관,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백주현 재외동포국장 등 정부 고위 관계자도 성남공항 활주로에서 석 선장의 도착을 맞았다.

 이 안보특보는 환자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오만 살랄라 공항에서 탑승할 당시와 큰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의료진은 11시간 가까운 비행도중 석 선장에게 안정제와 수면제를 투여하며 수면 상태를 유지시켰다는 후문이다.

 외교통상부는 환자 상태를 고려해 13명으로 구성된 공동 취재단에게만 석 선장의 성남공항 도착 취재를 허용했다.

 석 선장은 지난 15일 소말리아 해적이 삼호주얼리호(1만t급)를 피랍하면서 한국인 7명을 포함한 선원 20명과 함께 억류됐다.

 해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삼호주얼리호의 운항을 맡은 석 선장은 엄중한 감시 속에서도 선박을 지그재그로 기동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해적들은 가능한 한 빨리 소말리아 연안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삼호주얼리호는 석씨의 기지로 최대한 오랫동안 공해상에 머물러 청해부대가 작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석 선장은 해적들 몰래 엔진오일에 물을 타 배를 정지시키고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피랍선박 상황을 수차례 전달해 군의 작전계획에 도움을 줬다.

 이를 눈치 챈 해적들은 지난 21일 청해부대의 인질구축 작전이 시작되자 선교에서 다른 인질들과 함께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던 석 선장을 찾아내 AK소총을 난사했다.

 청해부대에 의해 구출된 석 선장은 미군 헬기로 오만 현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국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만에 급파된 한국 의료진의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은 27일(현지시각) 석 선장이 입은 총상의 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총상은 여러군데 있고 여전히 여러 발의 총알이 몸속에 남아 있다”라며 오른쪽 옆구리에서 배 윗부분까지 3곳,왼쪽 팔,왼쪽 엉덩이,오른쪽 허벅지 각 1곳 등 6곳에서 총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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