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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해적 영장실질심사 안팎

국내 첫 해적 영장실질심사 안팎

입력 2011-01-30 00:00
업데이트 2011-01-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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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주고받다 갈수록 초조한 기색…2명은 다친 듯

 삼호 주얼리호를 납치했다 우리 해군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5명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30일 오전 8시7분께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비상한 관심속에서 시작됐다.

 부산지법 건물 주변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해경 특공대원 30여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폈다.

 당직판사를 대신해 선임 영장전담 판사인 김주호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이날 심문에는 이례적으로 공안검사 2명과 예인수,이석재,정진아 등 국선 변호인 3명이 참여했고,해적들의 법정내 호송도 해경 특공대원이 직접 맡았다.

 또 김주호 판사는 이날 오전 5시께 사무실에 나와 사전구속영장을 꼼꼼히 챙겼고,조병현 부산지법원장도 아직 해가 뜨기도 전인 오전 6시께 출근해 진행과정을 살폈다.

 1명씩 차례로 진행된 심문은 소말리아어를 영어로,영어를 한국어로 순차통역하는 번거로운 절차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예상외로 1시간30분만인 오전 9시27분께 끝났다.

 법원은 소말리아어 통역인이 2003년부터 난민비자를 받아 국내에 체류하는 소말리아인이어서 해적들로부터 보복당하는 사태를 막기위해 증인으로 출석하는 성범죄 피해자를 위해 사용하는 높은 가림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만 19세에서 23세의 건장한 청년으로 군인과 어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 해적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의 겨울외투 차림을 했고,해경에서 제공한 운동화를 신은 채 법정에 들어섰다.

 해적들은 처음에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면서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간간이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지만,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한 듯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그러나 심문받을 때는 대부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면서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사살된 해적 8명이나 상대방에게 죄를 떠넘겼다고 한다.

 이들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1시간가량 진행된 변호인들과의 접견에서도 같은 언행을 했으며 영장에는 해적들의 이름과 나이,주소 등이 기록돼 있었다고 변호인들은 밝혔다.

 평균신장이 180㎝가량으로 보이는 해적 5명 가운데 2명은 각각 오른쪽 어깨와 왼쪽 손을 다친듯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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