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장학재단 마구잡이 수사 규탄”

강진군 “장학재단 마구잡이 수사 규탄”

입력 2011-03-21 00:00
업데이트 2011-03-21 13: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군번영회 광주경찰청 항의 방문

전남 강진군의 장학재단 운영과 관련한 경찰의 2차 압수수색에 대해 강진군이 ‘수사거부’를 거론하며 거칠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강진군의 반발은 그동안 3차에 걸친 감사원 감사와 잇단 경찰의 수사가 특정 정치세력의 압력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는 의구심에 따른 것이어서 수사 결과를 놓고도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21일 오전 강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법적으로 이 나라 법치주의를 짓밟는 광주경찰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황 군수는 회견에서 “지난달 24일 강진군청을 3시간 동안 압수수색한 광주경찰은 20여일 만인 지난 18일 군청을 다시 급습, 4시간 가까이 수색했다”며 “같은 사안에 대해 두 번씩이나 압수수색을 나온 광주경찰의 과잉수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광주경찰청 수사관들은 강진지역 정치세력과 비밀리에 내통하고 있다. 수사관 자신들 입으로 ‘(지역 정치세력을) 여러차례 만나고 있다. 아무개는 다치지 않게 해달라고 하더라’ 등의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고 폭로했다.

황 군수는 또 광주경찰청이 그동안 농협 군지부와 출장소, 광주은행 지점을 세번씩이나 계좌추적하고 근무자들을 조사한 것을 비롯해 강진군 공무원 400여명에 대한 인적사항 요구, 장학금 기탁 업체들에 대한 석달째 조사 등의 마구잡이식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진군 농협지부가 2007년 8월 장학재단에 입금한 ‘5천만원’이 바로 그날 강진군 체육진흥기금으로 들어간 부분과 지난 6.2지방선거 환급 선거비용 가운데 장학재단에 기탁한 3천200만원 중 그날 인출된 ‘700만원’에 대해서도 1-2분 설명을 들으면 이해할 수 있는 사안을 마치 비리혐의나 있는 것처럼 경찰이 ‘피의사실’로 적시했다고 비판했다.

황 군수는 “광주경찰청이 석달 동안 강진군청과 장학재단, 사업자들을 이잡듯이 뒤져 군수를 포함한 공무원들은 쓰나미를 맞은 듯 초토화돼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강진군청 직원들에 대한 소환을 이달 말까지 끝내지 않으면 이후에는 경찰의 모든 요구를 거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강진군민장학재단은 지난 2005년 황 군수 취임과 함께 출범해 첫해 23억4천만원을 시작으로 총 194억4천만원을 모아 이 가운데 각종 교육 지원금을 빼고 현재 110억여원을 적립하고 있다.

그동안 강진군민장학재단에 대해 감사원 감사 2차례와 전남지방경찰청의 수사 등이 이뤄졌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종결처리됐다. 그러나 최근 3번째 감사에서 감사원은 직원 모금 목표액 설정, 업체에 대한 반강제적 모금 등을 들어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강진군 번영회 회원 등 50여명은 이날 광주지방경찰청 앞에서 강진군 장학재단 수사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경찰 수사에 항의하는 피켓를 들고 “경찰 수사가 황 군수를 겨냥한 특정 배후의 압력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무리한 수사로 강진군청 공무원들의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며 군 전체 이미지가 크게 손상된 만큼 즉각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