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前총영사 “사진 촬영일시 조작됐다”

김정기 前총영사 “사진 촬영일시 조작됐다”

입력 2011-03-21 00:00
업데이트 2011-03-21 17: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는 21일 ‘상하이 스캔들’과 관련, 중국 여성 덩모(33)씨와 찍은 사진의 촬영정보가 자신을 음해하려는 누군가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영사는 이날 서울 역삼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연합뉴스 기자 등과 만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파일에 기록된 촬영정보를 손쉽게 수정할 수 있어 이 사진들의 촬영 날짜와 시각도 조작됐을 개연성이 크다”며 “사진전문가를 통해 시연해본 결과 수정에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총영사 측은 사진전문가를 통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사진파일의 촬영 정보를 사후 수정하는 과정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덩씨의 한국인 남편 J씨가 덩씨 USB와 디지털카메라에서 찾아냈다는 김 전 총영사 사진은 다섯 장으로 이중 세 장이 덩씨와 함께 찍힌 사진이며, 특히 이 중 한 장의 사진파일에는 작년 12월22일 새벽 2시36분에 촬영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김 전 총영사는 이에 대해 이 사진이 실제로는 작년 9월경 상하이 밀레니엄호텔 라운지에서 프랑스 총영사와 면담 도중 인사하러 온 덩씨와 우연히 촬영한 것인데 촬영 일시가 12월22일 새벽으로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는 ▲호텔 클럽 라운지의 영업마감 시간이 오후 11시라는 점 ▲라운지는 투숙객이나 VIP 손님만 출입할 수 있는데 숙박부에 투숙기록이 없는 점 ▲사진상 김 전 총영사의 옷매무새가 단정해 새벽으로 보기 어려운 점 등을 들었다.

사진파일에 기록된 촬영 일시에는 직원들과 회식 뒤 만취 상태에서 관용차편으로 오후 11시 관저에 도착, 취침했다고 김 전 총영사는 설명했다.

그는 사진 중 나머지 두 장은 작년 6월1일 이탈리아 국경절 행사 참석차 상하이 힐튼호텔에 들렀다가 덩씨와 우연히 만나 찍은 사진이라며 당일 오후 6시55~56분으로 사진파일에 기록된 촬영일시가 사실과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김 전 총영사는 그러나 자신이 휴대하고 다니던 정부·여권 실세 연락처 명단을 찍은 사진에 같은 날 2시간여 뒤 덩씨의 같은 카메라로 촬영됐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은 누군가 촬영일시를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총영사는 “국경절 행사는 통상 오후 7시께 시작해서 3시간 정도 소요되고 800여명의 외교관들이 스탠딩 파티를 하는 무대여서 한 곳에 오래 머무를 여유가 없다. 기록된 시간에 연락처를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진들은 중국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거나 국가기밀을 제공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누군가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