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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인 상당수 수사선상 오를 것”

“여야 정치인 상당수 수사선상 오를 것”

입력 2011-06-01 00:00
업데이트 2011-06-0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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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로비스트 박태규 정치권 인사 접촉 정황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브로커 박태규씨를 통해 정치권에 로비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정치권 수사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간 검찰은 ‘역풍’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행보를 보였지만, 박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갈았던 ‘칼’을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씨의 중량감과 광폭 인맥으로 미뤄 여야 정치인 상당수가 수사 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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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김총리  김황식(왼쪽) 국무총리가 3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청소년지도자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최병환 의전관과 대화하고 있다. 김 총리는 감사원장 재직 당시 저축은행 감사와 관련해 ‘오만 군데서 청탁을 받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직접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심각한 김총리
김황식(왼쪽) 국무총리가 3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청소년지도자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최병환 의전관과 대화하고 있다. 김 총리는 감사원장 재직 당시 저축은행 감사와 관련해 ‘오만 군데서 청탁을 받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직접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중수부가 지난 3월 15일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임원 및 대주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은 거의 없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대검 중수부 폐지 논의를 한창 벌이던 시기라 검찰이 ‘국면 전환용’ 카드를 끄집어냈다는 시각이 많았다. 당시 대검 관계자는 “중수부가 수사하면 꼭 정치권으로 간다고 생각하느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수사의 변곡점을 맞은 것은 지난 19일 브로커 윤여성(56)씨가 구속되면서부터. 윤씨는 처음 얼마간 스스로 입에 자물쇠를 채웠지만, 검찰의 끈질긴 압박에 심경 변화를 일으켜 말문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의 첫 번째 ‘데스노트’에 오른 인사는 실세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었다.

윤씨가 입을 열기 시작하자 박연호(61·구속 기소) 그룹 회장과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도 정·관계 로비와 관련한 진술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회장이 브로커 박씨에게 로비자금 수십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 정권 인사와 친분이 있는 박씨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금감원 검사 무마나 퇴출 저지 로비 운동을 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일단 박씨의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3월 제3국을 거쳐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정치권에 대한 검찰수사는 ‘신·구 정권’을 아우르는 ‘쌍끌이’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구속된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을 상대로 참여정부와 호남 지역 인사가 로비에 연루됐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1-06-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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