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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박대성’?…가짜 논란 재연 주목

’미네르바=박대성’?…가짜 논란 재연 주목

입력 2011-06-01 00:00
업데이트 2011-06-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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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이수정 교수 “미네르바와 박대성 동일인 아닐 수도”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알려진 박대성(33) 씨가 쓴 것으로 알려진 글이 실제로는 박씨가 쓴 것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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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31일 수원지법 형사항소3부(김한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모(30)씨에 대한 공판에서 경기대 이수정 교수(범죄심리학)가 재판부에 제출한 감정서에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박대성씨가 검찰조사과정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쓴 글 1편과 인터넷 등에서 유통되던 미네르바의 글 등 2편을 대상으로 동일인이 작성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감정을 했다.

이 교수는 감정서에서 “두 글의 동일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동일인이 아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재판부에 보냈다.

이 교수는 재판부에서 보낸 글이 누구의 글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비교 감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립국어원은 ‘답변 불가’로 회신했다.

이에 따라 과연 박대성씨가 진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인지에 대한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씨는 지난 2008년부터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 등에 잇따라 올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고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미네르바’ 진위논란이 가열됐었기 때문이다.

한편, 최씨는 박씨가 고기능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로 정부의 조작에 협조한 조작된 인물이라는 글 등을 인터넷에 올려 명예를 훼손하고 미네르바의 글을 도용해 책을 출판한 혐의로 박씨로부터 피소돼 1심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항소했다.

최씨 변호인측은 이날 재판에서 “박씨가 직접 쓴 글과 인터넷에 올린 미네르바의 글에 대한 전문가 분석에서 동일인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온 만큼 의혹이 있다”며 다음재판에서 박씨를 증인으로 채택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변호인측은 “박씨가 경제상황을 분석할 만한 식견을 갖춘 사람인지 검증하지 못하면 저작권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박씨의 글과 미네르바와 글에 대한 동일성 여부가 의심스럽다”며 재판부에 감정신청을 요청했다.

미네르바로 알려진 박대성씨는 지난 2008년 7월과 12월 다음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 ‘환전 업무 8월1일부로 전면 중단’, ‘정부, 달러 매수금지 긴급공문 발송’ 등 공익을 해치는 허위사실의 글을 올린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이듬해 4월 서울중앙지법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박씨는 이후 자신을 비방하고 자신의 글을 인터넷이나 책에 무단 도용했다며 최씨 등 3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 현재 관련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은 서울중앙지법과 수원지법 등에서 1, 2심이 진행 중이다.

최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8일 오후 3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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