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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저축銀 로비 ‘고교동문 커넥션’

끝없는 저축銀 로비 ‘고교동문 커넥션’

입력 2011-06-01 00:00
업데이트 2011-06-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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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을 뜨겁게 달구는 부산저축은행 금융비리 사건이 특정고교 게이트로 불릴 만하다는 게 검찰 안팎의 평가다.

그만큼 이번 사건에 연루된 고교 동문 출신 관련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고구마 줄기처럼 엮어져 나오는 비리의 마디마다 고교 선후배가 얽혀 학연(學緣)을 빼고는 전체 사건의 얼개를 파악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1일 금융위원회 고위간부 출신인 김광수(54)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의 여의도 집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부산저축은행그룹과 관련된 김 원장의 개인 비리 때문이다.

김 원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과 한나라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치며 저축은행 관련 업무를 맡아왔지만, 더 확실한 단서는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연호(61.구속기소) 회장, 김양 부회장(59.구속기소)의 광주일고 후배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부산저축은행그룹 금융비리와 금융당국, 정관계를 망라한 로비의혹 뒤에는 고교 동문 간 연결고리가 끈끈하게 작용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과 김 부회장을 비롯해 김민영(65.구속기소) 부산·부산2저축은행장, 오지열(59.구속기소) 중앙부산저축은행장, 문평기(63.구속기소) 전 부산2저축은행 감사 등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핵심 수뇌부가 모두 같은 고교 동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은행들은 이들 고교 동문이 결의한 사항을 그대로 집행하며 끌려 다녔고 부정을 견제해야 할 감사조차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회장 등은 사업확장과 자금조달은 물론 금융권과 정관계 로비에도 학연을 활용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호남지역 마당발’로 통하며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 창구로 지목되는 박형선(59.구속) 해동건설 회장은 김양 부회장의 광주일고 동기 동창으로 부산저축은행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이밖에 부산저축은행이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대손충당금 적립 요구로 유상증자를 할 때 장학재단과 학교법인에서 1천억원을 끌어온 KTB자산운용의 장인환(52) 대표 역시 광주일고 출신이다.

검찰은 특히 퇴출 위기가 점증하던 지난해 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전방위 구명 로비에 학연을 적극적으로 동원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양 부회장, 박형선 회장 등과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고교를 다닌 장관 출신 고위인사,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에게도 곳곳에서 의혹의 시선이 쏠린다.

한편, 120개에 달하는 위장 SPC 설립을 외곽에서 지원하며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59) S캐피탈 대표는 김양 부회장, 강성우(60) 부산저축은행 감사와 대학교 동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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