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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수능 “언수외 쉽고 탐구 작년수준”

모의수능 “언수외 쉽고 탐구 작년수준”

입력 2011-06-02 00:00
업데이트 2011-06-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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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첫 모의평가에서 언어ㆍ수학ㆍ외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대폭 쉬워졌다.

반면 사회ㆍ과학탐구 영역은 대체로 작년 수준의 난이도였다.

입시 학원들은 공통 교과인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의 EBS수능교재 연계율이 예고대로 70%대에 달하고 까다로운 문항이 적어 점수가 상당히 오를 것으로 2일 분석했다.

하지만 사회ㆍ과학탐구 영역은 EBS 교재를 직접 연계하기보다는 응용ㆍ변형한 문항이 꽤 있고, 까다로운 문항도 일부 섞여 작년 수능과 큰 점수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11월10일 실제 수능에서는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이 ‘매우 쉽다’는 평을 받은 이번 시험보다는 약간 더 어려워지고 사회ㆍ탐구 영역은 쉬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전반적인 ‘쉬운 수능’ 방침에 따라 중ㆍ하위권이 전년보다 유리해지는 반면 상위권은 실수로 등급이 떨어질 위험성이 커져 꼼꼼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언어 “EBS 지문 그대로” = 언어영역은 운문ㆍ산문과 비(非)문학 등 지문이 EBS 교재와 비슷하거나 같은 경우가 많아 체감 난이도가 크게 떨어졌다.

김광균의 시 ‘수철리’와 윤선도의 ‘견회요’가 EBS 언어수능 특강 교재에서 나왔고 오영수의 소설 ‘화산댁이’와 김영현의 극작 ‘대장금’도 EBS와 연계돼 출제됐다.

EBS 연계가 되지 않은 문제들도 전반적으로 쉬워 만점자 비율이 정부 발표처럼 1%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는 “듣기 영역도 고전강좌와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인터뷰, 학급회의 등 다양한 소재가 나왔지만 어려운 내용이 없었고 읽기 영역에서도 익숙한 지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진학사는 “지금까지 나온 모의평가 언어영역 중 가장 쉬운 시험이었고 1등급 컷(원점수)이 기존 93∼94점에서 2∼4점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수리도 교과서 수준 = 수리영역도 기출문제를 평이하게 바꾼 문항이 많아 ‘가’ㆍ’나’형 모두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는 평이다.

수리 나형은 올해 처음으로 미분과 함수의 극한이 출제영역에 포함돼 10문항이 출제됐지만 난이도는 대체로 교과서 수준이었다.

EBS 연계율은 유웨이중앙교육이 70% 정도였다고 평가했고 종로학원은 수리 가형 60%, 나형 70%라고 봤다. 진학사는 70%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가ㆍ나형 모두 EBS 교재에서 문제 외형이나 그래프를 그대로 가져오거나 기본 개념이 비슷한 문항을 내놓는 사례가 적지않아 수험생의 부담이 대폭 줄었다고 학원들은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작년 수능의 1등급 구분점수는 가형 79점, 나형 90점이었는데 이번엔 가형, 나형 모두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만점자 비율이 작년(가형 0.02%, 나형 0.52%)보다 높은 4% 내외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어 “지문 짧고 단어 쉬워져” = 외국어 영역도 작년 수능과 출제유형은 비슷하고 난이도는 더 낮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지문 길이가 짧고 어휘 수준은 평이했다. 예문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가 대다수였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평가다.

듣기ㆍ말하기도 대화속도가 빠르지 않고 대체로 쉬운 수준이었다. 단, 두 개의 강좌 수강액을 각각 제시하고 더 싼 것의 가격을 10% 할인해 준다는 5번 문항은 상대적으로 오답률이 높을 사례로 꼽혔다.

전통적으로 고난도였던 어법의 ‘빈 칸’ 유형은 선택지가 짧아지고 수험생이 헷갈리기 쉬운 ‘매력적인 오답’이 적어져 정답률이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EBS 연계 비율은 70% 이상으로 매우 높았으며 작년 수능과 달리 EBS 지문을 변형해 난이도를 높인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

입시학원들은 만점자가 1% 내외로 나올 가능성이 크며 특히 성적이 우수한 상위권 중심으로 점수가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ㆍ과학탐구 = 탐구영역은 작년 수능과 대체로 난이도가 비슷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지역(세계지리),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기름값 상승에 대한 정부의 개입(경제) 등 시사적 소재를 활용해 각 과목의 주요개념과 원리의 이해도 등을 평가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과목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사회탐구 영역의 난이도는 대체로 작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출제경향도 교과서의 기본개념을 중심으로 기출문제를 다수 활용하는 등 작년과 유사했다.

과목별로는 윤리 과목이 함정이 있는 문제가 여럿 출제돼 다소 까다로웠다. 역사 과목을 비롯한 나머지 과목은 대체로 작년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했지만 지엽적 지식을 묻거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는 등 일부 까다로운 문제가 섞여 있었다.

과학탐구 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다고 분석됐지만 과목별 난이도는 입시업체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다.

메가스터디는 물리와 화학, 지구과학은 대체로 평이했지만 생물Ⅰ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고, 생물Ⅱ는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대성학원은 물리와 지구과학은 작년과 난이도가 비슷하지만 화학Ⅰ, 생물Ⅰ은 작년보다 어렵고 화학Ⅱ, 생물Ⅱ는 작년보다 쉬웠다고 했다.

한편 EBS 연계율의 경우 70% 정도이지만 상당수 문제는 EBS 교재에 나온 자료를 그대로 이용하는 대신 응용ㆍ변환해 출제했기에 체감 연계율은 이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 수능 변별력 강화하나 = 많은 전문가들은 6월 모의평가의 난이도가 전년보다 급락했던 만큼 실제 수능은 이번 시험보다는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메가스터디의 남윤곤 입시분석팀장은 “이번 모의평가는 ‘만점자 1%’ 원칙을 지키려고 너무 노력한 것 같다. 실제 수능에서는 학기가 지나며 EBS의 새 교재가 대거 추가돼 지금보다 난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도 “9월 모의평가 때 난이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탐구 영역은 이런 조정이 어려운 특성상 점수 차이가 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돼 우수 학생에게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종로학원의 김명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역별 만점자 1%의 원칙은 결국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학생들은 한두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떨어질 수 있어 실수를 방지하는 연습을 중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영덕 대성 학력개발연구소장도 “수능이 작년보다 난이도가 급격히 떨어지겠지만 변별력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쉬운 수능에 맞춰 EBS 교재를 공부하고 미(未) 연계 문제에서 점수를 잃는 일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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