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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인 출근길 피습사건 미궁 속으로

법정관리인 출근길 피습사건 미궁 속으로

입력 2011-06-07 00:00
업데이트 2011-06-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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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 시행사의 법정관리인이 괴한에게 습격당한 사건이 발생 열흘이 지나도록 뾰족한 단서가 없어 수사가 미궁에 빠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에 무게를 두고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출근길 강남 한복판에서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목격자가 전혀 없고 피해자가 괴한의 인상착의를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등 해결의 실마리가 쉽사리 잡히지 않는 상태다.

7일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양재동 화물터미널 개발사업 시행사인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의 법정관리인 김모(49)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8시10분께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 사거리 부근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이 남자는 사무실에 들어가려던 김씨의 뒤에서 다가와 양쪽 무릎과 복부, 허벅지 등 네 곳을 찌르고 달아났다.

경찰은 사무실 주변에서 목격자를 찾는 한편 서초동 일대의 CCTV를 대거 확보해 분석하고 있지만 사건 발생 장소가 출근 시간에도 보행자가 거의 없는 곳인데다 CCTV에도 특별한 단서가 없어 용의자 신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씨는 괴한이 짙은 색깔 상ㆍ하의를 입었다는 점 외에는 얼굴 생김새나 체격 등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고 김씨가 길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을 목격하고 신고한 시민 역시 괴한은 보지 못해 현재까지는 용의자의 나이대조차 추정하기 어렵다.

경찰은 괴한이 사무실 주변에서 기다리다가 출근하는 김씨를 뒤쫓아가 범행했고 면식범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으로 미뤄 일단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일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특히 김씨가 2003년 3천700억원대의 분양금 횡령 사건이 발생한 쇼핑몰 업체 ‘굿모닝시티’ 등 10년 넘게 여러 업체의 법정관리인으로 일한 점에 주목하고 해당 업체 경영권에 관여했거나 법정관리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인물 등을 상대로 수사의 폭을 넓히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옛 경영진 8명에게 1천291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조사확정재판을 신청해 심리가 진행 중이었고, 내부에서 법정관리가 불공정하다는 불만도 나오는 등 해당 업체는 분쟁이 잦았다.

사건이 장기화하면서 업체 주변에서는 청부 폭력 등 추측만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피해자 김씨 측은 “거동을 할 수 없어 병원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며 “언제 칼을 맞을지 모르는데 누가 이 업체 법정관리인을 하려고 하겠느냐.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청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과거 법정관리를 했던 업체들 관계자의 행적을 살펴보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현장에서 발견된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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