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종목 지수산출 안돼
코스닥지수 종가가 장 마감 이후 50분 가까이 나오지 않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올 들어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 해킹과 농협 전산 장애의 악몽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금융권 전산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종가는 장 마감 시간을 49분 넘긴 오후 3시 49분에야 전날보다 3.29포인트(0.69%) 내린 472.80으로 산출됐다. 통상 장 마감이 되면 종가가 곧바로 나오지만 이날은 3시 이후에도 지수가 계속 오르내렸다.거래소는 종가 지수 산출을 위해 마감 작업을 하던 중 23개 종목의 데이터베이스(DB)에 대기(lock) 현상이 발생해 동시호가 주문체결이 지연되면서 지수 산출도 늦어졌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는 문제 없이 마감됐다. 해킹 가능성에 대해 거래소는 방화벽과 서버 및 네트워크에 접근한 기록(로그)이 전혀 없어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이나 해킹 등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황성윤 금융감독원 증권시장팀장도 “종종 발생하는 전산 장애가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번 사고로 투자자가 금전적 손실을 입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일 증권IT관리팀장은 “종가 체결만 늦어졌을 뿐 체결 지연으로 가격이 달라진 것이 아니어서 금전적 피해는 없다.”면서 “매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보안솔루션 업체에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안동환·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06-08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