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충돌 없어…10일 동맹휴업ㆍ총력집회 예고
경찰의 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이 시민사회단체 및 정치권과 함께 반값 등록금 공약을 이행하라며 열흘째 촛불집회를 열었다.한국대학생연합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 등 학생ㆍ시민사회단체들은 7일 오후 7시께부터 대학생과 시민 등 1천여명(경찰 추산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정부와 여당에 반값 등록금 공약을 조건 없이 지키라고 촉구했다.
노래패 공연과 자유발언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문화제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민주당 정동영ㆍ이정길 의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가수 박혜경씨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자은 한대련 의장은 “정부는 동맹휴업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10일 이전에 학생들의 의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참가자 가운데 일부는 오후 10시께부터 남대문로 4개 차로를 점거한 채 지하철 을지로입구역까지 행진을 하다가 경찰에 밀리자 인근 골목길에서 정리집회를 한 뒤 오후 10시40분께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0개 중대 2천400여명의 경력을 광화문 주변에 배치했지만 연행되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앞서 단체들이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 등 광화문 주변 다섯 곳에 낸 집회신고 가운데 동화면세점 앞을 제외한 네 곳에 대해 모두 금지 통고를 했고 이날 오후 이들이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하려 하자 광장 주변에 차벽을 치는 등 집회를 원천봉쇄했다.
앞서 한대련과 등록금넷 등 550여개 단체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4당은 이날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하고 10일까지 전국 규모의 촛불집회를 여는 한편 이달 임시국회에서 반값 등록금 관련 법안과 예산을 통과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