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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 전면 가동중단 배경은

현대차 아산공장 전면 가동중단 배경은

입력 2011-06-10 00:00
업데이트 2011-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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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노조가 조합원 자살과 관련해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노조는 숨진 조합원이 지난 4월부터 시행된 타임오프제로 힘들어 한 것이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현대차 임단협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공장은 현대차의 핵심차종인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요 부품 생산업체인 유성기업의 가동중단에 따른 생산차질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아산공장 노조의 공장가동 전면 중단은 9일 오전 8시30분께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 있는 공장내 화장실에서 조합원 박모(49)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촉발됐다.

노조는 유가족이 박씨의 산재인정 및 회사 관련자 처벌 등 4개 조건을 회사측에 요구하자 사측이 이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며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조업거부에 나서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노조는 숨진 박씨가 노동안전위원으로 활동하며 조합원들을 면담하는데 할애한 시간을 회사측이 타임오프제 시행을 이유로 무급처리 하거나 무단이탈이라는 근무태도 지적에 힘들어 했다고 유서를 통해 밝혔다고 주장했다.

노동안전위원은 현장 활동을 하며 부상하거나 지병을 호소하는 조합원을 만나 상담하고 이를 조합에 보고, 산재 처리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자리로, 지난 4월 타임오프제 도입 이전에는 박씨의 활동이 모두 유급처리 됐었다.

현대차 노조 아산공장위원회는 박씨의 자살이 사측의 탄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날 오후 아산공장 조합원들에게 라인가동 중단 지침을 내렸다.

현대차 노조 아산공장위원회 관계자는 “사측이 타임오프 시행 이후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노조 간부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산재인정, 열사인정, 유가족 취업, 관련자 처벌 등의 4가지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산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고인의 죽음과 타임오프제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노조 측과 공장 가동을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아산공장 대표모델인 그랜저는 지난달 국내에서 1만396대가 판매돼 4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기록을 세우며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YF소나타는 5천982대로 내수판매 5위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그랜저와 소나타의 생산량이 시간당 63대임을 감안할 때 현재까지 모두 250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피해액은 55억원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다.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이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노조의 파업에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6천61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던 상황이 되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민주노총에서 유성기업의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는 농성을 개최하는 등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번 현대차 아산공장 조합원 자살 사건이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 노조는 타임오프제 도입 이후 230명이 넘는 전임자가 두달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고 다음달 복수노조 도입을 앞두고 사측과 마찰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박씨의 자살사건이 노사갈등의 핵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이날 오후 울산에서 급히 올라온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과 함께 아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조합원과 유가족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회사측과 대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유가족도 이날 오후 6시께 사고 이후 거부했던 시신 인도를 수용해 공장가동 전면중단으로 번진 조합원 자살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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