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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도와라” 아들 모교에 10억 기부

”후배들 도와라” 아들 모교에 10억 기부

입력 2011-06-10 00:00
업데이트 2011-06-1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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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고한 한 전직 사업가가 임종 전 자식들의 모교에 거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서울 중동중ㆍ고등학교 총동문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별세한 고천(高泉) 이상목 선생(전 동아계측기기 대표)은 세상을 떠나기 닷새 전 가족에게 “유산을 중동학교에 기부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하라”고 당부했다.

이 선생은 아들 명학(55ㆍ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ㆍ명식(54ㆍ연세대 의대 교수) 형제가 모두 중동고를 졸업해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리잡은 생전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1930년생인 이 선생 자신은 북한에서 태어나 19세의 어린 나이에 홀로 서울로 유학 왔다가 6ㆍ25 전쟁이 터지면서 대학을 그만두는 등 젊은 시절을 힘들게 보냈다.

그래서인지 평소 남을 돕는 데 관심이 많았고, 두 아들을 가르친 학교에 더 큰 애정을 가졌다는 게 유족들의 설명이다.

큰아들 이명학 교수는 “선친께서도 홀로 월남해 어려움을 겪으신 터라 다른 이들의 처지를 잘 이해하셨다”며 “보육원에 있는 아이를 정기적으로 도와 감사 편지까지 받았다는데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선친의 뜻을 받들어 유산의 대부분인 10억원을 중동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금은 고인의 호를 따 ‘고천장학기금’으로 이름붙였으며 졸업생 중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대학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형제는 더불어 장학금을 받는 학생에게 고교 선배이자 멘토(조언자)가 돼 연중 수시로 만나 진학과 진로 상담 등을 해줄 계획이다.

이 교수는 “요즘 대학 등록금이 사회적 문제인데 중동고에도 월 급식비 15만원을 못 낼 만큼 어려운 학생이 있어 동문회가 돕고 있다”며 “아버님의 뜻이 기폭제가 돼 우리 사회에 교육을 위한 기부문화가 활성화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동문회는 오는 13일 오후 7시 프레스센터에서 장학기금 기부식을 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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