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작고한 한 전직 사업가가 임종 전 자식들의 모교에 거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서울 중동중ㆍ고등학교 총동문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별세한 고천(高泉) 이상목 선생(전 동아계측기기 대표)은 세상을 떠나기 닷새 전 가족에게 “유산을 중동학교에 기부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하라”고 당부했다.
이 선생은 아들 명학(55ㆍ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ㆍ명식(54ㆍ연세대 의대 교수) 형제가 모두 중동고를 졸업해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리잡은 생전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1930년생인 이 선생 자신은 북한에서 태어나 19세의 어린 나이에 홀로 서울로 유학 왔다가 6ㆍ25 전쟁이 터지면서 대학을 그만두는 등 젊은 시절을 힘들게 보냈다.
그래서인지 평소 남을 돕는 데 관심이 많았고, 두 아들을 가르친 학교에 더 큰 애정을 가졌다는 게 유족들의 설명이다.
큰아들 이명학 교수는 “선친께서도 홀로 월남해 어려움을 겪으신 터라 다른 이들의 처지를 잘 이해하셨다”며 “보육원에 있는 아이를 정기적으로 도와 감사 편지까지 받았다는데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선친의 뜻을 받들어 유산의 대부분인 10억원을 중동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금은 고인의 호를 따 ‘고천장학기금’으로 이름붙였으며 졸업생 중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대학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형제는 더불어 장학금을 받는 학생에게 고교 선배이자 멘토(조언자)가 돼 연중 수시로 만나 진학과 진로 상담 등을 해줄 계획이다.
이 교수는 “요즘 대학 등록금이 사회적 문제인데 중동고에도 월 급식비 15만원을 못 낼 만큼 어려운 학생이 있어 동문회가 돕고 있다”며 “아버님의 뜻이 기폭제가 돼 우리 사회에 교육을 위한 기부문화가 활성화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동문회는 오는 13일 오후 7시 프레스센터에서 장학기금 기부식을 연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중동중ㆍ고등학교 총동문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별세한 고천(高泉) 이상목 선생(전 동아계측기기 대표)은 세상을 떠나기 닷새 전 가족에게 “유산을 중동학교에 기부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하라”고 당부했다.
이 선생은 아들 명학(55ㆍ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ㆍ명식(54ㆍ연세대 의대 교수) 형제가 모두 중동고를 졸업해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리잡은 생전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1930년생인 이 선생 자신은 북한에서 태어나 19세의 어린 나이에 홀로 서울로 유학 왔다가 6ㆍ25 전쟁이 터지면서 대학을 그만두는 등 젊은 시절을 힘들게 보냈다.
그래서인지 평소 남을 돕는 데 관심이 많았고, 두 아들을 가르친 학교에 더 큰 애정을 가졌다는 게 유족들의 설명이다.
큰아들 이명학 교수는 “선친께서도 홀로 월남해 어려움을 겪으신 터라 다른 이들의 처지를 잘 이해하셨다”며 “보육원에 있는 아이를 정기적으로 도와 감사 편지까지 받았다는데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선친의 뜻을 받들어 유산의 대부분인 10억원을 중동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금은 고인의 호를 따 ‘고천장학기금’으로 이름붙였으며 졸업생 중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대학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형제는 더불어 장학금을 받는 학생에게 고교 선배이자 멘토(조언자)가 돼 연중 수시로 만나 진학과 진로 상담 등을 해줄 계획이다.
이 교수는 “요즘 대학 등록금이 사회적 문제인데 중동고에도 월 급식비 15만원을 못 낼 만큼 어려운 학생이 있어 동문회가 돕고 있다”며 “아버님의 뜻이 기폭제가 돼 우리 사회에 교육을 위한 기부문화가 활성화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동문회는 오는 13일 오후 7시 프레스센터에서 장학기금 기부식을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