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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곳간 열어 장학금 확대한다

사립대 곳간 열어 장학금 확대한다

입력 2011-06-17 00:00
업데이트 2011-06-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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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부모 소득 수준이 하위 50%인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전액 감면하는 장학제도 개편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립대학들도 가계 곤란 학생을 위주로 장학금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는 국내에서 처음 ‘장학금 사정관제’를 도입해 가계소득과 재산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재정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골라 차등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부모의 소득 수준 뿐아니라 가구 소득, 대학생 자녀 수 등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따져 경제 형편과 등록금으로 인한 압박감 정도에 맞게 학비를 감면해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미국 명문사립대들의 장학금 시스템을 연구, 수혜 학생의 범위가 넓고 지원 방법이 다양한 안을 내놓으려고 예산에서 재원 활용이 가능한 부분과 기존 장학제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연세대는 또 앞으로 5년간 학부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을 현재 31%에서 40%로 확대해 학부 학생 1인당 실질 등록금 부담액을 연간 520만원에서 약 425만원으로 100만원 이상 낮출 계획이다.

홍익대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의 50%만 학비로 부담하도록 하는 장학금을 신설해 2학기부터 시행하기로 하고 예산 50억원을 배정했다.

홍익대가 이달 초 확정한 장학금 개편안에 따르면 한 학기에 총 2천220명이 가계곤란 장학금의 혜택을 받게 되는데, 등록금의 50%만 내면 되기 때문에 인문사회계열은 173만원, 공학계열은 228만원의 학비가 든다.

장학금 신청자 가운데 월 국민건강보험료 납부액, 평균 평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대적인 기준으로 지급 대상자를 선정한다.

홍익대 관계자는 “재원 마련은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하기로 했다”며 “올해 50억원의 예산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추가로 50억원의 예산을 더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대는 작년부터 매 학기 경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가계곤란장학금’의 금액, 수혜 비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데 당장 2학기에 금액, 수혜비율을 얼마나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다.

명지대는 지난해부터 가계 형편이 어려우면서 전 학기 평균평점이 2.0 이상인 학생들에게 학비의 20~30% 또는 8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중에 일정 평점을 넘는 학생에게 등록금의 30%부터 최대 100%까지 지원해 왔다.

명지대 관계자는 “아직 기획처와 학생처 간에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금액과 수혜비율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늘려간다는 방침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가계곤란 학생들에게 학비를 감면해주는 면학장학금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더 투입해 면학장학금 전체 예산을 총 65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상명대도 장학금을 증액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장학금 지급 조건이나 학생 선발 기준을 논의하고 있으며, 국민대와 성신여대도 장학금 수혜 범위를 넓히려고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등록금 수입 1천418억원 중 16%인 226억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한 한국외대는 등록금 대비 장학금의 비중을 20%까지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학교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고자 적립금이나 다른 기금이 아닌 등록금에서의 장학금 비중을 늘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음 학기부터는 성적 우수자에게 지급하는 외부 장학금을 저소득층 학생에게 더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추경예산을 편성해 장학금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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