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출근이 공포스러운 3200억 빌딩 입주자들

출근이 공포스러운 3200억 빌딩 입주자들

입력 2011-06-19 00:00
업데이트 2011-06-19 10:3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호화 논란 성남시청사 ‘거대한 찜통’ 방불

‘호화청사’ 논란을 일으켰던 경기도 성남시청사가 최근 불볕더위에 녹초가 됐다.

외부에서 보면 수려한 미관을 자랑하지만, 내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거대한 찜통’ 속에 있다고 표현하는 직원도 있다.

최상층인 9층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낮에는 그나마 선풍기로 버틸 수 있는데 오후 5~6시가 되면 실내온도가 33도까지 올라간다”며 “겨울은 외투를 걸치고 근무해야 할 만큼 춥고 여름은 웃통이라도 벗고 싶을 정도로 덥다”고 하소연했다.
이미지 확대
‘호화청사’ 논란을 일으켰던 경기도 성남시청사가 최근 불볕더위로 ‘거대한 찜통’으로 변하면서 청사의 유리창이 열려 있다. 성남시청사의 찜통 현상은 에너지 효율보다는 외관 디자인을 강조해 외부 벽면을 유리로 덮은 ‘올글래스 커튼월’ 구조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유리 외벽은 겨울철에 일반 단열벽체보다 열 손실이 크고 여름철에는 복사열로 유리온실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성남=연합뉴스
‘호화청사’ 논란을 일으켰던 경기도 성남시청사가 최근 불볕더위로 ‘거대한 찜통’으로 변하면서 청사의 유리창이 열려 있다. 성남시청사의 찜통 현상은 에너지 효율보다는 외관 디자인을 강조해 외부 벽면을 유리로 덮은 ‘올글래스 커튼월’ 구조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유리 외벽은 겨울철에 일반 단열벽체보다 열 손실이 크고 여름철에는 복사열로 유리온실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성남=연합뉴스


또 다른 직원은 “업무가 바쁠 때 식사를 배달시켜 먹으면 혹여 실내온도가 더 올라갈까 봐 배달 음식 금지가 공공연한 수칙이 됐다”고 말했다.

4층에 근무하는 직원은 “정말 죽을 맛”이라면서 “환기까지 안 되는 폐쇄된 공간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은 몸살을 달고 다녔다”고 전했다.

19일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청사의 찜통 현상은 에너지 효율보다는 외관 디자인을 강조해 외부 벽면을 유리로 덮은 ‘올글래스 커튼월’ 구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리 외벽은 겨울철에 일반 단열벽체보다 열 손실이 크고 여름철에는 복사열로 유리온실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성남시청사는 3천222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9층, 연면적 7만5천611㎡ 규모로 2009년 11월 완공됐다. 태양열과 지열, 빗물 등을 활용하는 시설을 갖춰 친환경 건축물 우수등급으로 인증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신축청사 에너지 효율등급 조사에서 등외 판정을 받았다.

유리 외벽이지만 개방할 수 있는 창문은 극히 적고 크기도 작아 더워도 문을 열 수 없다.

최근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화재 때 자동으로 열려 연기를 배출하는 방화용 창문을 중앙통제실에서 일정 시간 개방해주고 있다.

사무실과 복도 사이에 설치된 내부 패널 상단에 작은 창문이 설치돼 있지만, 방화 설계로 개폐할 수 없어 아예 출입문을 열어두고 근무하는 부서가 많다.

지붕도 유리로 설계돼 있고 환기구가 있지만, 공기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대류 현상으로 상승한 더운 공기와 복사열이 만나면서 동관과 서관 사이 8층 복도를 지나갈 때면 숨이 막힐 정도다.

시민이 자주 찾는 1층 로비도 태양열이 그대로 들어와 후텁지근하다.

여기에다 남쪽에서 달궈진 공기가 여름철 남풍을 타고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북쪽에 배치된 사무실은 더위가 더 심하다.

시는 이에 따라 남쪽 유리 외벽 중 760㎡를 패널로 가리고 3층과 4층 사이 방화용 투명창에 환기구를 설치해 공기순환을 통해 냉난방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복층유리 구조이지만 일반 벽체보다 단열 효과가 떨어지는데다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냉난방 온도를 행안부 권장 기준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공조 시스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