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생 행세… 경찰 영장신청
서울 방배경찰서는 23일 아기 시신을 가방에 담아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버린 김모(21·여)씨에 대해 시체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전날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이날 오후 10시 30분 2호선 신림역에서 피의자 김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8일 생후 며칠 안 돼 숨진 자신의 아기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지하철 7호선 신풍역 물품보관함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자와 지난해 8월 성관계를 가진 뒤 지난달 31일 안양의 한 모텔에서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아이와 안양의 모텔에서 함께 지내다 지난 4일 아이가 베개에 눌려 질식사했다. 아이가 죽자 너무 무서워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가 아버지에게 서울의 명문대 법대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하고 고정적으로 생활비를 받아 왔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1-06-24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