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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상륙 태풍 ‘메아리’ 중급ㆍ중형 위력

한반도 상륙 태풍 ‘메아리’ 중급ㆍ중형 위력

입력 2011-06-26 00:00
업데이트 2011-06-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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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최고 풍속 27m…서해상 따라 북진 피해 확대 우려작년 ‘곤파스’ 경로와 비슷…6월 태풍으로 사상 최초 관통 가능성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가 26일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면서 전국이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어갔다.

태풍 ‘메아리’는 특히 6월 태풍으로는 이례적으로 서해안을 통해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도 중급, 크기 중형 = 태풍 ‘메아리’는 26일 오전 9시 현재 군산 서남서쪽 약 230km 해상에서 시속 약 54km의 속도로 북진 중에 있다.

’메아리’의 중심기압은 98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7m(시속 97km)로 강도는 중급, 크기는 중형이다.

당초 27일 새벽 상륙이 예상됐던 ‘메아리’는 상층 기압골에 합류, 빠르게 북상하면서 26일 밤 옹진반도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메아리’의 위력은 우선 강도와 크기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

태풍 강도 구분의 기준은 중심 부근 최대풍속으로 ‘매우강’(초속 44m 이상), ‘강’(초속 33∼44m), ‘중’(초속 25∼33m), ‘약’(초속 17∼25m) 등으로 나뉜다.

초속 15m의 강풍이 불면 건물에 붙어 있는 간판이 떨어져 날아가고 초속 25m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간다.

순간 최대풍속이 30m면 허술한 집이 붕괴되고, 35m일 땐 기차가 엎어진다.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린다. 초속 50m면 콘크리트로 만든 집도 붕괴시킬 정도다.

또다른 기준인 태풍의 크기는 태풍의 중심으로부터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반경, 일명 강풍반경을 기준으로 한다.

강풍반경이 300km 미만이면 소형, 300∼500km면 중형, 500∼800km 대형, 800km 이상 초대형 등이다.

’메아리’의 경우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27m로 강도로는 중급, 크기 역시 강풍반경이 300∼500km인 중형에 해당한다.

◇ 6월 태풍으론 사상 최초 관통 가능성 = 그러나 태풍 피해와 관련해 태풍의 강도와 크기 보다는 이동경로가 더 중요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떨어진 상태이면 태풍이 크고 강도가 세더라도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태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느 경로를 밟고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현재 태풍 ‘메아리’의 경우 우리나라에 상당한 규모의 피해를 입힐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태풍 ‘메아리’는 현재 서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통상 태풍은 저기압과 마찬가지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태풍의 중심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오른쪽인 동쪽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즉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태풍이 동해안을 통과하는 것보다 서해안을 통과할 때 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기상청은 태풍 ‘메아리’가 북북서진해 26일 밤 옹진반도 부근으로 상륙한 뒤 편서풍대의 영향으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북한을 관통해 러시아쪽으로 향하면서 세력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만약 ‘메아리’가 서해안을 통해 상륙, 우리나라를 관통해 동해로 빠져나간다고 가정하면 6월 태풍으로는 1907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관통이 아닌 우리나라 내륙을 통과한 6월 태풍으로는 1963년 부산 인근에 상륙해 지나간 ‘셜리’ 이후로 48년 만이다.

그동안 6월에 우리나라를 관통한 태풍이 없었던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관련이 있다.

태풍은 통상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통상 6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한다.

따라서 통상 6월 태풍은 우리나라의 동쪽인 일본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을 덮는 형태로 위치하면서 태풍이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 우리나라 서해상을 통해 북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6월 기준으로 처음일 뿐 태풍이 서해안을 통해 상륙하거나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최근에도 지난해 9월 발생한 태풍 ‘곤파스’가 서해안을 통해 상륙했는데, 태풍 ‘메아리’는 지난해 ‘곤파스’와 비슷한 이동경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재산 피해는 ‘루사’, 인명피해는 ‘사라’ 최악 = 태풍 ‘메아리’는 강한 비바람으로 큰 피해를 준 1999년 태풍 ‘올가’와 2000년 ‘프라피룬’처럼 서해를 거쳐 상륙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를 할퀴고 간 역대 주요 태풍의 사례를 참고해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75년 이후 가장 큰 재산 피해를 낸 태풍은 2002년 ‘루사’(8월30일∼9월1일)다.

루사는 1904년 기상관측 개시 이래 가장 많은 하루 강우량(강릉 870.5㎜)을 기록하면서 5조2천622억원 상당의 피해를 남겼다.

루사 발생 다음해인 2003년에 발생한 태풍 ‘매미’(9월12∼13일)도 4조2천225억원의 피해를 안겼고, ‘올가’(1999년7월23일∼8월4일) 1조1천78억원, ‘셀마’(1987년7월15∼16일) 6천174억원 등도 치명적인 피해를 냈다.

1995년 ‘제니스’(5천560억원), 1991년 ‘글래디스’(3천204억원), 1998년 ‘야니’(2천784억원), 2000년 ‘프라피룬’(2천556억원), 1984년 ‘쥰’(2천537억원), 1986년 ‘베라’(2천521억원) 등도 재산 피해가 컸다.

인명피해를 기준으로는 1959년 9월 중순 한반도를 강타한 ‘사라’가 최악의 사례로 꼽힌다.

사라의 영향으로 나흘 간 849명이 숨지고 2천533명이 실종됐으며 37만3천4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987년 ‘셀마’(345명)와 2002년 ‘루사’(246명), 1984년 ‘쥰’(189명), 1981년 ‘아그네스’(139명), 1979년 ‘쥬디’(136명), 2003년 ‘매미’(131명), 1991년 ‘글래디스’(103명) 등도 100명 이상의 사망ㆍ실종자를 냈다.

최근 피해가 컸던 태풍은 2005년 9월 초 경북과 울릉도를 강타한 ‘나비’로, 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1천385억원의 재산피해가 생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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