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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공공전화료가 40억원이나?

제주도 공공전화료가 40억원이나?

입력 2011-06-28 00:00
업데이트 2011-06-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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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7대경관 선정 전화투표 지지율 높이려



제주도가 스위스의 비영리재단인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이 주관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전화투표 지지율을 높이려고 엄청난 혈세를 쏟아붓고 있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종 결선 후보(28곳)인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올려놓고자 지난 1월부터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화와 인터넷 등을 통한 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도와 제주시ㆍ서귀포시 등 2개 행정시는 실ㆍ국ㆍ과별로 출퇴근 및 점심 시간대에 1인당 하루 3∼20회까지 전화투표를 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 공무원을 동원한 전화투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행정시를 포함한 제주도 전체 공무원 5천100여명이 올해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행정기관의 전화를 이용한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 건수는 제주도 134만 건, 제주시 300만 건, 서귀포시 265만 건 모두 699만 건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부담한 공공전화요금은 무려 10억5천여만원이나 된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전화요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지난 4월 “경쟁이 너무 심해서 관공서 전화요금이 너무 많이 든다”며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관공서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우 지사는 그러나 지난 5월부터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무리를 해서라도 전화투표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한다”며 종전의 견해를 번복했다.

제주도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최종 결선 후보지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 증가율을 보이다 5월 들어 2위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도는 오는 11월 11일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투표를 더욱 독려하려고, 최근 편성한 2011년도 추경예산안에 30억원의 공공전화요금을 반영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는 데 따른 제주도의 공공전화요금 부담만 무려 40억원이 넘는 셈이다.

제주도와 행정시는 7월부터 전화ㆍ인터넷 투표왕 선발, 민원실ㆍ대형마트 등에 전화투표소 설치 등을 추진키로 해 공무원 등을 동원한 투표 열기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상업적인 이벤트 행사에 제주도가 너무 올인하는 것 같다”며 “공신력이 의심되는 행사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공무원을 동원할 필요가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도의 미래가 걸린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에 공무원이 참여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8위에 드는 건 의미가 없어서 투표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세븐원더스’는 전화와 인터넷 투표를 통해 오는 11월 11일 세계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7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2007년 7월부터 2년간 웹사이트(www.new7wonders.com)를 통해 진행한 ‘신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1, 2차 투표와 전문가 회의를 거쳐 마터호른, 그랜드캐니언, 아마존, 킬리만자로 등과 함께 최종 결선 후보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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