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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귀신고래를 찾습니다

한국계 귀신고래를 찾습니다

입력 2011-06-30 00:00
업데이트 2011-06-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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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연구소 9년째 탐사에도 흔적조차 감감2008년부터 최고 1천만원 ‘현상금’ 내걸어

지금부터 49년 전인 1962년 12월 3일. 정부는 한국계 귀신고래가 자주 출몰했던 울산 앞바다를 ‘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廻遊海面)’으로 명명하고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했다.

귀신고래는 몸길이 16m에 무게가 45t이나 되는 대형 수염고래류에 속한다. 그러나 몸집에 걸맞지 않게 연안 바위틈을 따라 귀신처럼 헤엄쳐 다닌다고 해서 귀신고래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귀신고래는 현재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세계적 희귀종이 된 상태.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1월3일 울산 방어진 앞바다에서 귀신고래 2마리가 마지막으로 목격되고 나서 34년째 종적을 감췄다.

30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올해까지 2005년과 2007년을 제외하고 매년 동해안에서 귀신고래를 찾으려고 목시(目視)조사에 나섰으나 아직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고래연구소는 2003년과 2004년, 2006년에는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서 귀신고래 탐사활동을 약 1주일 동안 벌였다.

2008년에는 1월7일부터 11일까지 조사선을 타고 울산에서 경북 포항 앞바다를 다녔으나 허사였다.

특히 한국계 귀신고래 보존을 위한 국제포경위원회(IWC)의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고래연구소는 귀신고래를 애타게 찾고 있다.

고래연구소는 지난 2008년 1월부터 연안 어구에 혼획(混獲. 우연히 그물에 걸려 잡히는 것) 되거나 생존 또는 죽은 귀신고래를 발견해 신고하면 1천만원을, 귀신고래가 유영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고래연구소에 제공하면 500만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고래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귀신고래를 찾습니다’란 포스터를 제작해 어민과 해양경찰청, 해양수산청에 배부하기도 했다.

포상금을 내건 이듬해인 2009년 1월16일부터 22일까지 고래연구소는 울산에서 경북 포항 연안까지 귀신고래를 찾아나섰으나 참돌고래 800여마리를 발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12월2일부터 10일간 경북 동해와 강원 속초 연안을 뒤졌고, 올해 1월10일부터 18일에는 경북 동해와 강원 강릉 앞바다를 탐사하다 참돌고래와 까치돌고래, 밍크고래를 목격하는 것에 그쳤다.

고래연구소 최석관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상업적 포경은 1946년에서 1985년까지 이뤄졌다”며 “한국계 귀신고래는 1902년부터 1967년까지 65년 동안 총 1천620마리가 잡힐 정도로 개체 수가 많았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현재 사할린 해역에 있는 한국계 귀신고래는 130여마리 밖에 안된다”며 “개체 수가 급감하고 울산을 비롯한 동해의 귀신고래 회유해면에 선박이 많이 다니고 어구가 많아서 귀신고래를 찾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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