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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난 대구보건대 부정 채용 백태

실체 드러난 대구보건대 부정 채용 백태

입력 2011-06-30 00:00
업데이트 2011-06-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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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 전문학사를 안경광학과 교수로 임용공고도 심사도 없이..교원 부정 채용 수두룩

대구보건대학이 전공과는 무관한 지원자를 학부 전임교원으로 채용하거나 연구실적 조차 없는 직원을 교수로 임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수를 부정 채용한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30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 대학은 올 초 호텔외식조리학부 교수채용 공고를 내고 심사에 착수했으나 원서를 제출한 지원자 7명은 모두 탈락시켰다.

그러면서 정식 원서제출 기간이 지나고 뒤늦게 원서를 낸 김모(43)씨를 해당 학부의 전임교원으로 채용했다.

이 과정에 대학측은 외부 심사위원들이 8위로 채점한 김씨의 채점표를 위조해 종합 점수 1위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우리나라 전문대학에 준하는 미국의 컬리지에서 영문학 전문학사를 받은 것이 최종 학력인 미국인 J(37)씨는 원서를 내거나 채용 심사조차 받지 않았지만 안경광학과 전임교원으로 뽑았다.

보건대는 당초 ‘관련 학과에서 영어 강의가 가능한 교원 1명을 선발한다’는 공고에 따라 한국인 지원자 한 명을 교원으로 선발했지만 J씨는 공고 사항과는 무관하게 임의로 추가 임용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초에는 행정직원 4명을 유아교육과 등 4개 과 전임교원으로 부정 채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가운데 일반행정학 석사 학위가 있는 권모(45)씨는 보건행정학과 교수 채용에 지원하면서 보건행정학과와는 무관한 ‘자치경찰제’ 관련 논문만 제출했음에도 연구 실적물로 인정돼 전임교원으로 채용됐다.

그 뒤 권씨는 특별한 자격증도 없이 워드프로세서 등의 과목을 맡아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머지 행정직원들은 채용 공고나 심사 과정은 물론 연구 실적도 없었지만 총장 또는 기획실장과 면담을 통해 ‘1년 이내에 연구 실적을 제출한다’는 서약서만 제출하고 전임교원으로 임용됐다.

경찰은 이 대학이 최근 2년간 임용한 전임강사 이상 교원 50여명 가운데 23명을 이 같은 방식으로 부정 채용한 것을 확인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 행정 조치를 하도록 통보할 방침이다.

경찰은 보건대가 지난해 교과부가 주관하는 전문대 교육역량 강화사업에 지원했지만 전임교원 확보율이 35.5%에 그쳐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자 단기간에 교원 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이런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보건대는 올해 전임교원 확보율이 37.7%로 높아지면서 교육역량 강화사업 우수 대학에 뽑혀 영진전문대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43억여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으나 결국 교수 부정채용 사실이 드러나 이 가운데 상당액은 환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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